“두 골 넣었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었던 FC서울 윤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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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승리를 선물한 두 골이었지만 두 골의 주인공 윤주태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FC서울 공격수 윤주태는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3-5-2 체제에서와는 또 다른 포백 시스템에서 원 톱 공격수 역할을 맞았다. 윤주태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공격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고 윤주태의 부지런함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이른 시간 성남의 패스 실수를 가로채며 선제골을 성공, 후반 동점 상황에서도 측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골로 연결하며 FC서울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찾은 윤주태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윤주태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팀에 힘을 보탤 수 있었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지만 표정은 굳은 상태였다.

윤주태의 굳은 표정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난달 30일 최용수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임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이 사임한 이후 FC서울은 리그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물러난 최 감독 대신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호영 수석코치도 “최 감독에게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윤주태도 최 감독 사임 후의 상황에 대해 전했다. 윤주태는 “나를 비롯해서 팀 동료들도 혼란이 있었다”라며 “이번 시즌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우리가 어쨌든 시즌을 잘 치러야 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 있고 자칫 잘못하면 강등권에서 생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럴 때일수록 팀 고참부터 코치진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면담도 많이 했다”라고 팀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짧은 시간에 준비한 걸 경기에 다 쏟아 부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주태는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 감독의 책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비판의 지점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관해 윤주태도 “선수들도 반성할 부분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윤주태는 “감독님이 책임을 지시고 나가셨지만 선수들도 반성하고 있다. 많은 생각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시간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부탁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윤주태는 전술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스리백과 포백 시스템 사이에서 “뭐가 더 편하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라면서도 “오늘은 원 톱이었지만 많이 내려와서 자유롭게 뛸 수 있었다. 2선에서 한승규와 번갈아가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경기할 수 있었던 게 조금이나마 내 장점을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매우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후 선발로 꾸준히 출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늘 한 경기 치렀을 뿐이다. FC서울이라는 팀은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발이든 아니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내내 윤주태의 표정은 어두웠다. 두 골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팀을 승리로 이끈 선수의 표정이 아니었다. 윤주태는 “당연히 두 골을 넣어 기분은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한편으로는 감독님 사임 때문에 마음 한 켠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라며 솔직하게 답했다. 두 골을 넣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윤주태의 마음이 복잡해 보였다. 윤주태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도움이 되는 골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약 반년 반에 팬들과 함께 호흡한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설렜다. 팬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경기하는 게 더 경기력도 잘 나오는 것 같고 힘이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한 특유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그 때 얘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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