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성남=전영민 기자] 성남FC를 FA컵 4강으로 이끈 토미가 곧 유관중 경기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미의 소속팀 성남FC는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 단판 승부에서 후반 27분 터진 토미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FA컵 4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성남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토미였다. 모처럼 선발 출격 기회를 잡은 토미는 후반 초반까지 성실한 연계 플레이와 나상호 등과의 협력 플레이로 성남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7분에는 이태희의 예리한 크로스를 다이빙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가 펼쳐졌지만 성남은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하며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토미는 "오늘 궂은 날씨 속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팀원들이 열심히 했고 그로 인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100% 나오진 않았지만 빠르게 잔디 상태와 상황에 적응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영입된 토미다. 하지만 올 시즌 토미는 양동현과의 경쟁에 밀리며 리그 다섯 경기에 출전해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해결사의 본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토미는 "공격수이다 보니까 골을 많이 넣어 팀을 도와줘야 한다. 사실 골을 넣을 때는 기분이 좋지만 골을 넣는 과정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번 득점을 계기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곘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국적인 토미는 성남 입단 전 벨기에, 크로아티아,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등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아시아 무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이 유럽과 다른 축구를 해 한국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토미는 "그래도 팀원들이 내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 적응하며 발전하겠다. 발전을 통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이어 토미는 유럽축구와 한국축구의 차이점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리투아니아는 선수들이 각자 지정된 위치와 의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토미는 "반면에 한국은 한 번 수비를 뚫고 전진해도 수비수가 계속 따라온다. 더 몸싸움도 강하고 접촉도 많다. 하지만 계속해서 적응하며 이 차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계속됐던 무관중 경기는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오는 주말 열리는 K리그1 여섯 경기와 K리그 다섯 경기를 시작으로 유관중 경기가 다시 시작된다. 성남은 내달 1일 19시 홈에서 FC서울과 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첫 유관중 경기를 앞둔 소감에 대해 토미는 "첫 유관중 경기를 홈경기로 하게 됐다. 1,600명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들었는데 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우리의 12번째 선수로서 팬들과 함께 뛰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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