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넘은 타겟형 스트라이커’ 편견 깨는 성남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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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유망주’라는 인식이 강했던 김현성도 어느덧 서른둘이다. 서른이 넘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점점 빨라지는 현대 축구에서 살아남기 힘들 수도 있지만 성남FC 김현성은 자신의 무기인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그 편견을 깨고 있다.

김현성은 지난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의 강원FC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김현성은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 대신 성남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K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긴 양동현과의 선발 경쟁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김현성이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주전 공격수로서 2선과 최전방을 가리지 않으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그런 그를 보며 김남일 감독은 “김현성이 앞에서 잘 싸워주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성은 경기 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홈 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어서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나갔는데 무승부를 거뒀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라며 지난 강원FC와의 경기 소감을 전했다. 김현성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조금씩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라면서 팀의 분위기 또한 “하락세에 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팀 분위기는 괜찮다. 코치진들도 훈련할 때 분위기를 잘 맞춰주신다”라고 전했다.

김현성의 말처럼 성남은 5월 개막전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6월 들어 1무 4패를 당하며 부진에 빠졌다. 성남은 지난 11일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양동현과 김영광 대신 김현성과 전종혁을 선발로 내세웠고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김현성은 “시기도 그렇고 같이 뛰어주는 선수들이 같이 열심히 화이팅 해주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잘 따라줘서 성적도 잘 따라와 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현성은 꾸준히 선발로 나서는 것에 대해 “공격수 누가 경기에 출전하든 팀의 색깔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양)동현이 형의 장점과 내 장점이 조금씩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라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틀이 있고 모든 선수들이 틀에 맞추는 경향이 있다. 앞에 뛰는 선수의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다른 유형의 공격 장면이 앞에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남일 감독이 “우리 팀에는 백업 개념이 없다”라며 “누구에게든 기회는 있다”라고 강조한 것과 일치한다.

선발 명단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성남으로서는 전략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강원FC전에서도 후반전 들어 양동현이 투입되면서 김현성과 양동현 트윈 타워가 형성되기도 했다. 김현성은 다른 공격수들과의 호흡에 대해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 훈련 때나 생활할 때도 형들이 워낙 편하게 해주기 때문에 호흡은 괜찮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현성은 “조금 더 발을 맞추면 더 좋은 호흡이 나올 것 같다”라며 약간의 기대를 더했다. 이번 여름에 팀에 합류한 나상호에 대해서도 “같이 뛰면 좋은 선수라는 걸 느낀다. 옆에서 뛸 때도 편하고 밖에서도 같이 만난다”라면서 “(나)상호도 몸 상태가 올라오고 있고 자기 실력을 점점 더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라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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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이 한 발 더 뛰는 이유 “나이 먹었다고 못 뛴다는 얘기 듣기 싫어”

김현성은 김남일 감독의 칭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연히 해야 되는 역할이고 팀에 그렇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 걸 알고 있다”라면서 “조금 더 상대와 싸우고 상대를 괴롭히고 우리 팀 선수에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열어주는 역할이다. 스스로도 그런 역할에 신경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현성은 공격수다. 본인도 “골 욕심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기록하며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강원 골키퍼 이범수의 정면으로 공이 향해 골은 무산됐다. 김현성은 “차고 나서 왜 좀 더 옆으로 못 때렸을까 후회가 되더라”라며 당시 장면을 되새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앞에서 더 싸워주는 것, 스크린플레이나 타겟형 스트라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자리를 잡다 보면 공격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라며 본인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답변을 남겼다.

사실 김현성의 축구 인생은 그렇게 잘 풀리지만은 않았다. FC서울에 있으면서도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고 대구FC 등 여러 팀에서 임대 생활을 하기도 했다. 힘겨운 FC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주세종과의 트레이드로 부산으로 향했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현성은 “부산에서는 쉬는 기간이 길어 거의 축구를 못 했다”라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한국 축구 역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김현성은 나이 서른 즈음이 되어서야 성남에서 자리를 잡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었다.

김현성은 “작년 성남에 오고 나서부터 거의 부상 없이 경기를 많이 뛰었고 이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에는 부상이 있어서 쉬었는데 다시 괜찮아져서 뛰고 있다”라며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몸 관리적인 측면에서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부산이나 서울에 있을 때도 다 괜찮고 좋았는데 성남에도 마음이 간다. 나이가 들고나서 온 팀이고 정착하려고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였다”라며 성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른이 넘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만큼 김현성의 활동량은 왕성하다. 강원FC와의 경기에서도 미드필드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가담하고 빌드업에도 도움을 주는 모습이 잡혔다. 김현성은 “나이 먹은 선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라면서 “나이 먹었다고 못 뛴다는 얘기를 듣기 싫더라. 나이 먹은 선수들은 그런 소리 듣는 거 싫어할 거다. 아직도 더 많이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활동량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더 잘 살려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조리 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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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김현성도 벌써 서른이 넘었다. 김현성은 런던올림픽 때가 “가끔씩 그립다. 어렸을 때니까”라고 한다. 당시 런던올림픽 멤버들 다수는 해외에서 활약하다가 다시 K리그로 복귀했다. 오재석과 정우영, 구자철 정도가 아직 해외에서 활약 중이다. 게다가 최근 김현성이 자신의 나이를 실감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11년 만에 이뤄진 기성용의 FC서울 복귀다. 김현성은 “(기)성용이 형도 K리그로 복귀하니까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성용이 형을 19살 때 처음 봤다. 고등학교 때 서울 유스팀에서 운동하면서 처음 봤는데 11년 만에 복귀했다는 기사를 보니까 ‘벌써 이렇게 지났나? 나이를 진짜 많이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제 계속 K리그로 돌아오고 그러는 게 보기 좋은 것 같다”라며 덧붙였다.

지난 25일 열린 강원과의 맞대결은 0-0으로 끝났다. 두 팀 모두 승리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최악은 피한 상황이다. 성남은 다가오는 29일(수) 수원삼성과의 FA컵 8강전을 치러야 한다. 김현성은 강원전 당시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번 주 수요일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현성은 “일단 회복을 잘해야 할 거 같다. 날씨도 덥고 우리 선수들이 워낙 활동량이 많아서 회복에 중점을 두고 해야 할 거 같다”라며 FA컵 준비 과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어 “FA컵 경기도 무조건 이기고 싶다. 수원삼성을 상대로 지난 경기에서 이긴 좋은 기억이 있다. 좋은 흐름이 우리 쪽에 더 있는 것 같다. 이번 경기도 잘 준비해서 나가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intaekd@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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