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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임대이적한 브루노가 충남아산 외국인 선수로서의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다.

충남아산FC는 지난 17일 브라질 공격수 브루노를 임대로 데려왔다. 올 시즌 안산그리너스에서 뛴 바 있는 브루노는 최근 원소속팀인 콜롬비아 엔비가도FC에서 충남아산으로 임대이적했다. 안산에서 올 시즌 5경기에 출장해 한 골을 기록했던 그는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안양과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충남아산FC는 MBC 에브리원의 예능 프로그램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인연이 깊다. 한국살이 초보인 무야키치와 헬퀴스트가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살이 5개월 차인 오스트리아 출신 무야키치와 스웨덴 출신 필립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중이다.

K리그2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충남아산FC는 예능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청자들로부터 “이 둘은 언제 경기에 출전하느냐”는 구단 공식 SNS DM이 쏟아질 정도다. 지난 2일 방송에서도 이 둘은 국제 한방 병원에 등장해 재미를 선사했다. 부상을 당한 헬퀴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방송이었다. 충남아산FC는 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홍보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이런 충남아산FC에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브루노가 등장했다. 임대로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은 브루노는 유럽 출신인 헬퀴스트, 무야키치와 다른 남미 대륙인 브라질 출신 선수다. 하지만 일찌감치 동료들과의 적응을 마쳤다. 충남아산 구단 관계자는 “브루노가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흥이 넘친다. 워낙 성격이 털털해 벌써 동료들과 친해졌다”고 전했다.

브루노는 충남아산FC 외국인 선수들이 고정출연(?) 중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할 예정이다. 25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휴식일인 26일에 촬영이 계획돼 있다. 무야키치, 헬퀴스트가 브루노에게 환영식을 열어주는 내용을 촬영할 예정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러야 충남아산FC의 외국인 선수가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무야키치와 헬퀴스트는 서울이랜드전에 출전했지만 브루노는 이날 엔트리에 들지 않아 아산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구단 관계자는 “아마 브루노가 중계로 경기를 보며 기타 연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브루노가 훈련에 집중하는 시간 외에 방송 출연을 위해 기타 연습에도 몰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브루노 영입으로 충남아산FC 뿐 아니라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제작진도 새로운 그림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 섭외는 어떻게 이뤄지게 된 걸까. 흥미로운 사실은 제작진이 먼저 브루노를 섭외한 게 아니라 충남아산FC가 제작진에게 브루노 영입 사실을 알리면서 제안했다는 점이다. 충남아산FC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 사실을 제작진에게 전달하면서 출연을 제안했다”면서 “제작진에서도 브루노에 대해 큰 흥미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브루노의 예능 프로그램 데뷔전(?)은 내일(25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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