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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잠실=김현회 기자] K리그가 관중을 받을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현장에서도 준비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25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 충남아산FC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울이랜드 관계자들은 이번 경기는 물론 다음 라운드 경기에 대한 고심이 더 컸다. 충남아산전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지만 내달 2일 치러지는 다음 라운드 부천FC와의 경기는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진행돼 치러지는 첫 홈 경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8일 개막 이후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치러온 프로축구연맹은 “8월 1일(토)과 2일(일)에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K리그2 13라운드부터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재개' 방침에 따른 것이다. 관중 입장 허용 인원은 각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관중을 맞이하기 위한 분주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이랜드는 홈 2연전을 치른다. 충남아산전은 무관중, 부천FC전은 관중 입장 제한적 허용 경기다. 6만 5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종합운동장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사석 등을 제외하면 3천 명의 관중을 받을 예정이다. 당장 다음 라운드부터 관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관중 입장 제한적 허용에 대비해 왔던 터라 작업이 착착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촉박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서울이랜드는 관중 입장 동선을 구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잠실종합운동장 앞 광장이 홈 경기 때마다 북적였지만 최대한 관중이 모이는 상황은 피하기로 했다. 모든 관중의 체온을 체크하고 관중의 입장 동선에 안내 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문제를 고민 중이다. 개막 이후 관중 입장 제한적 허용 상황에 대비해 앉을 수 있는 좌석과 앉을 수 없는 좌석은 이미 일찌감치 정리해 둔 터라 손이 많이 가지는 않는다. 인터넷 사전 예매 외에도 입장권 현장 판매도 진행한다. 기본적으로는 오는 27일 프로축구연맹의 관중 입장 제한적 허용 지침을 따를 예정이다.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잠실종합운동장 내 MD샵을 새롭게 구성했다. 연맹은 관중 입장 제한적 허용 지침에 구장 내 MD샵이나 매점 등의 제한은 따로 두지 않고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이랜드는 고심 끝에 MD샵 문을 열기로 했다. 서울이랜드 구단 관계자는 “백화점 명품점에 가보면 손님이 길게 줄을 서고 매장 안으로 들어갈 인원을 제한한다. 매장에서 한 명이 나와야 한 명이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우리도 당분간은 홈 경기장 내 MD샵의 입장 인원에 제한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홈 경기장 내에 새롭게 준비한 스낵바에서는 당분간 물과 음료만 팔기로 했다. 연맹에서는 이번 지침을 내리면서 주류 및 스낵류 등의 판매에는 제한을 뒀다. MD샵과 스낵바, 관중석 등에서 관중을 안내하고 통제하는 안내 요원들의 숫자를 늘리기로 했다. 충남아산전 이후 사실상 관중 맞을 준비는 닷새 만에 해야하는 터라 서울이랜드 구단 직원들의 머리는 복잡하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오는 순간을 오래 기다렸다. 빨리 관중을 맞이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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