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벨링엄, 버밍엄 영구결번 선수된 사연은?


ⓒ 도르트문트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세계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잉글랜드 출신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버밍엄시티를 떠나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가운데 버밍엄이 그를 영구결번 선수로 지정하며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도르트문트는 공식 채널을 통해 벨링엄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일 복수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벨링엄을 품기 위해 약 4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래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도르트문트지만 벨링엄을 품기 위해서는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벨링엄을 떠나보낸 버밍엄의 행동이 흥미롭다. 버밍엄은 24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벨링엄이 버밍엄에서 달았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보통 영구결번은 한 팀에서 오랜 기간 뛰며 특별한 헌신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명예다. 하지만 버밍엄은 만 17세의 벨링엄에게 영구결번을 선사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했다. 과연 그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버밍엄은 “벨링엄은 짧은 시간에도 재능과 많은 노력, 헌신을 보여주며 성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했다. 그는 우리 팀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벨링엄은 배려심 많고 겸손한 사람이다. 또한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 역시 롤 모델이 될만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 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벨링엄이 남긴 이적료에 있었다.

버밍엄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중시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 이로 인해 승점 9점 삭감의 징계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서도 버밍엄의 재정난은 계속됐다. 특히 코로나19 팬더믹으로 리그가 잠시 중단되고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며 수익이 줄어들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며 파산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렇듯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벨링엄의 이적료가 큰 힘이 됐다. 그가 남긴 400억원에 가까운 이적료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다. 이에 버밍엄은 그를 영구결번 선수로 지정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henry412@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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