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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30년 만에 차지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감격한 리버풀 팬들이 경기장 외곽에 모여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지만 일부는 도가 지나친 행동을 했고 결국 경찰이 아홉 명의 팬들을 체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리버풀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리그 37라운드 홈경기를 5-3으로 마무리 지은 뒤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30년 만의 감격적인 우승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고 있기에 팬들은 함께할 수 없었다. 대신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구단과 리버풀 지역 경찰 당국은 "TV로 우승 세리머니를 시청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흥분한 수천 명의 팬들은 경기장 바깥으로 모였다. 그리고 결국 사단이 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4일 보도에서 "일부 리버풀 팬들이 안필드 밖에 집결하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했다. 결국 머지사이드 지역 경찰이 리버풀 팬 아홉 명을 체포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스카이스포츠는 "경찰과 구단 모두 팬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설명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소식을 들은 리버풀 구단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리버풀은 "우리는 지난밤 안필드 외곽에서 벌어졌던 장면들에 대해 실망했다. 우리의 지지자들이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안필드 주변에서뿐 아니라 리버풀 시내 곳곳에서도 팬들의 우승 축하 파티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이성을 상실한 팬들이 일부 있었고 결국 40명 가까운 인원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년간 그토록 원했던 우승이지만 리버풀 구단이 이날 결코 웃을 수만은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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