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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하대성 해설위원이 축구해설 데뷔전을 치르며 소감을 전했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한 '상암의 왕' 하대성 해설위원은 2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안산그리너스와 경남FC의 경기에서 해설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는 유니폼이 아닌 깔끔한 양복차림으로 축구팬들과 소통할 기회를 잡았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FC서울 출신 하대성 위원을 K리그 중계제작팀의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영입했다"라고 전했다. 하대성이 해설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도 연맹 측은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하대성의 해설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서 하대성은 "잠을 못 잤다"라고 했을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마친 하대성 위원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전반전 동안 말을 너무 버벅거렸다"라며 진땀을 흘렸다. 해설 데뷔전을 치른 소감으로는 "해설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너무 많이 했다. 연습을 몇 번 하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하대성 위원은 해설 데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위원은 "몇 주 동안 경기를 보면서 계속 혼자 말도 하고 연습도 하면서 준비했다"라면서도 "준비한 것보다 못한 것 같다. 준비한 거에 30%정도 밖에 못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해설 데뷔전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는 "점수를 매길 가치는…"이라고 말 끝을 흐리며 "부끄러움이 많은 경기였다"라고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는 하대성 위원의 동생인 하성민이 경남의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하 위원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해설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까 동생을 제대로 못 봤다. 90분 동안 두세번 밖에 못봤다. 나머지는 누가 뛰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였다"라면서 "방송이 이런 거고 해설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백했다.

한편 하대성 위원과 말을 맞췄던 박찬 캐스터는 "다양한 해설자를 경험해왔지만 이렇게 성실한 해설자는 드물었던 거 같다. 내가 더 반성했다. 데뷔전인데 기대만큼 잘했다. 더 나아질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하 위원은 "앞으로 더 준비를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도와줬다. 정보를 많이 찾아야 하고 경기를 많이 봐야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경기도 많이 볼 것"이라며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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