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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안산그리너스 김길식 감독이 연패를 끊었다. 지난 리그 경기 두 경기에서 패배를 당한 김길식 감독은 개막 후 5연패를 머리속에서 지울 수 없었지만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그리너스는 2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경남FC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를 마친 김길식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연패를 하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면서 "후반 많은 득점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훈련을 통해서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경기를 총평했다.

그동안 안산은 FA컵을 제외하면 홈에서 승리가 없었다. 지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도 김길식 감독은 홈에서의 승리를 간절하게 외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홈 승리를 놓치며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김길식 감독은 "선수들과 회의할 때 우스갯소리로 '똥개도 집 앞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홈에서 단합해서 이겨보자고 했는데 오늘도 역시 홈에서 이기지 못해서 안산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최대한 홈에서 빨리 첫 승을 거둘 수 있게 선수들과 노력하겠다"라고 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안산은 이인재의 합류로 무실점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전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약점을 보이며 무너졌던 안산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이인재는 리딩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덕분에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안산그리너스는 리그에서 전남과 대전에 패배하며 2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안산은 홈 승리를 한 번 더 미루게 됐지만 승점 1점을 획득하며 3연패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점은 안산으로서 긍정적일 수 있다. 김길식 감독도 이 점을 인식한 듯 보였다.

김길식 감독은 "앞서 K리그를 시작하고 5연패를 했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선수때와는 어마어마하게 느낌이 다르더라. 이번 2연패를 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지난 5연패 부담감이 머릿속에 많이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얘기하면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라면서 "나도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선수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려 했고 훈련 분위기를 밝게 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연패를 끊었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안산그리너스 관계자 또한 "성적이 좋지 않지만 감독님이 선수들 위축되지 말라고 훈련 분위기는 항상 밝게 하신다"라며 덧붙였다. 김 감독의 밝은 분위기 조성과 선수들의 단합이 팀의 3연패를 끊은 셈이다.

한편 후반 13분 경남 골키퍼 손정현과 크게 충돌한 신재원의 부상에 대해서는 "큰 부상은 아닌것 같다. 이 끝 부분이 조금 나간 것 같다. 다음 경기에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라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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