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설기현 감독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안산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를 마친 설기현 감독은 "항상 원정은 쉽지 않다. 이번에는 이겼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열심히 한 것에 비해 성과가 없어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아쉬움이 큰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경남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지난달 15일 안산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후 계속 승리가 없다가 이번에 안산을 다시 만났다. 경남은 안산을 다시 만날 때까지 리그에서 2무 2패의 성적을 거뒀다. FA컵에서는 전남드래곤즈에 0-4로 대패하기도 했다.

지난 안산전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승점 3점 사냥의 기회였지만 놓치고 말았다. 설기현 감독은 "우리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팀을 잡고 가야 우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데 아쉬움이 크다. 지금까지 경기를 보면 매 경기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도 있었다. 우리가 플레이를 만들고 기회가 생겼을 때 마무리가 잘되면 경기를 쉽게 할 수 있는데 결정지을 타이밍에서 마무리를 못했을 때 경기를 힘들게 끌고가는 걸 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통해서 보완하고 있는데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계속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선수들도 심리적으로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쉽지 않은 여정을 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고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꼬집으면서도 "선수들이 준비하는 과정, 경기력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계속 우리가 하고자 했던 걸 밀고 나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후반 9분 백성동과 고경민을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주자마자 골키퍼 손정현이 신재원과 크게 충돌했다. 설기현 감독으로서는 짧은 시간에 교체카드를 모두 쓰게될 수도 있는 철렁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손정현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경남의 교체카드는 후반 32분 박기동 대신 룩을 투입하는 데 쓸 수 있었다.

설기현 감독은 "손정현이 잘해주고 있어서 부상이 있었다면 감독으로서 힘들었을 거다. 큰 부상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잘해주고 있어서 다치지 않고 계속 좋은 몸상태를 유지했으면 한다"라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편 설기현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 룩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큰 기대는 욕심인 것 같다. 그러나 룩의 경험, 기량이 있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계속 하면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 평가는 반반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