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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결승골을 기록한 성남FC 이창용이 김남일 감독과의 특별한 일화를 소개했다.

성남FC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6분 터진 이창용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2무 5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성남의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창용은 “주중 FA컵 경기에서 연장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치른 뒤 수원 원정을 와서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수원 선수들보다 집중력이 있고 간절하게 임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창용은 이날 후반 36분 이스칸데로프의 코너킥을 이어 받아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긴 크로스를 정확히 반대쪽 골문으로 꽂아 넣으며 포효했다. 이 장면에 대해 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수비수들 세 명이 앞을 막아줬고 그러면서 내가 자유로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후반에 들어온 상대팀 입상협이 체력이 남아 있어 나를 쫙 잡고 있었다”면서 “동료인 (연)제운이와 (임)승겸이한테 ‘내가 지금 타이트한데 와서 저쪽을 좀 잡아달라’고 했다. 평소에 반복 훈련을 했던 장면은 아니었다. 상대가 나를 잡기 어렵게 만들어서 즉흥적인 그런 헤딩 장면이 나왔다”고 득점 장면을 되짚었다.

이창용은 득점 후 아기 어르기 세리머니를 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는 “지난 해에 골을 넣고 젖병 무는 세리머니를 했고 올해 1월 아기가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면서 “1월에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동계 훈련을 하는 동안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다. 그런데 감독님께 출산 때문에 아내 옆에 있겠다고 말하기가 참 어려웠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도 아이 출산 때 병원에 간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흔쾌히 나를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보내주셨다”면서 “아기가 아파서 응급실에 있었는데 그때 내가 병원 앞에서 울었다. 그때 감독님께서 문자 메시지와 전화로 나를 위로해 주셨다. 만약 그때 병원에 가지 못했더라면 감독님을 원망했을 텐데 나를 보내주셔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창용은 이 이후로 김남일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생겼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감독님께 꼭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주중 FA컵 16강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오늘도 리그 무승을 끊는 골을 넣었다. 감독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남은 경기 동안 감독님을 더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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