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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현대제철 장슬기가 선발 복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진가를 과시했다.

인천현대제철은 16일 인천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WK리그 화천KSPO와의 홈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인천현대제철은 이날 이새움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장슬기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장슬기는 지난 1월 마드리드CFF 입단으로 ‘한국인 첫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거’가 됐고 지난 1월 12일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풀타임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스페인 여자축구 1부리그가 중단돼 귀국했고 결국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향후 행선지를 고민했다.

장슬기는 결국 친정팀인 인천현대제철로 복귀했고 지난 경주한수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고 16일 화천KSPO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려 안방 복귀전을 치렀다. 장슬기는 이날 90분 동안 맹활약했고 복귀 후 팀의 첫 승을 일궈냈다.

이날 장슬기는 팀이 0-1로 뒤진 전반 45분 복귀 골을 신고했다. 최유정이 중앙을 돌파하면서 측면에 쇄도하던 장슬기에게 패스를 찔러줬고 강하고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장슬기는 후반 43분에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한 슈팅으로 또 다시 한 골을 보탰고 후반 종료 직전에도 침착하게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장슬기는 “올해 목표가 팀에 피해 안 끼치고 열심히 하자였는데 욕심을 내려놓고 해서 그런지 골이 들어갔다”면서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오늘 경기에서 나 말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못 준 게 많았는데 동료들이 나한테 믿고 줬다. 미안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장슬기는 지난 해 11월 안방에서 7회 연속 W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스페인에 잠시 진출했다가 돌아왔다. 약 8개월 만의 홈 복귀전이었다. 지난 달 인천현대제철 선수단에 합류한 장슬기는 선수 등록 기간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선수로 뛸 수 없는 기간 동안에는 관중석에서 홀로 동료들을 열렬히 응원하기도 했다.

장슬기는 홈 복귀전에 대해 “원래 내가 뛰던 팀에서 계속 뛰고 있는 느낌이다”라면서 “여기가 원래 내 팀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뛰는 건 더 재미있다. 복귀전이라고 설레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뭔가 그냥 원래 팀에서 뛰던 기분이다. 복귀전이라고 설레고 그런 거는 없었다. 원래 내 팀이기 때문에 원래 뛰던 느낌이다. 보는 것도 재미있고 뛰는 것도 재미있다. 올 시즌에는 패가 없었으면 좋겠고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새로운 감독님 부임해서 현대제철 스타일이 달라졌지만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해서 새롭게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들고 싶더.

올해는 골과 어시 욕심이 크게 없다. 경기에 나서는 게 목표였고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가 최고 목표다. 매 순간 지금처럼 긴장 늦추지 않으면 삼박자가 따라오지 않을가 싶다. 중간에 들어온 거라 그런가 목표는 안 정했고 할 수 있는데까지 하자 이게 목표다.

장슬기는 WK리그 105경기 44득점 3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2016년부터 2019년 인천현대제철의 연속 우승을 주도했다. 지난 시즌에는 어시스트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개인적인 욕심을 비웠다고 했다. 장슬기는 “시즌 중간에 합류한 거라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지금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자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팀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장슬기는 “올 시즌에는 우리 팀이 패배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하셨는데 우리 인천현대제철 스타일은 달라졌어도 새로운 스타일에 적응해서 새롭게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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