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현대제철 이민아가 부상에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천현대제철의 이민아는 국내 복귀전을 치렀다. 2018년 일본 여자축구 고베 아이낙으로 이적했던 이민아는 지난해 입은 부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인천현대제철로 돌아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활을 하며 치료했지만 시즌 시작 전 훈련 도중 그라운드를 잘못 디뎌 더 긴 시간을 인내해야 했다.

그리고 이민아는 7라운드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화천KSPO와의 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이기에 많은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이민아가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인천현대제철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날카로운 돌파로 결정적인 득점 기회까지 잡았다. 아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경기 후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인천현대제철 이민아는 "그냥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중간에 교체로 경기 들어가서 뛰는 게 정말 힘들었다"라면서 "경기를 뛴지 너무 오래되서 체력적인 부분도 경기 감각도 복합적으로 힘들더라"고 전했다. 사실 이민아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뛴 공식 경기는 2019년 6월 17일 FIFA 여자월드컵 A조 3차전 노르웨이전이었다. 무려 1년 넘게 쉰 셈이다.

사실 이민아는 햄스트링 부상에 대해서만 알려졌을 뿐 이후 또다시 당한 부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 "내 부상에 대해 알려지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인터뷰도 다 거절하고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연 이민아는 "이제 부상에서 회복되어 복귀했으니까 말할 수 있다. 사실 발목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까지 했다. 이로 인해 3개월 넘게 재활을 더 했다"라고 말했다.

그 때를 회상하면서 이민아는 "많은 후회를 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너무 욕심을 많이 냈다. 부상이 오래되어 축구를 오래 하지 않으니 경기에 빨리 뛰고 싶고 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그 욕심이 과했다"라면서 "사실 고생 많이 했다. 몸 고생도 하고 마음 고생도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마음 고생이 제일 심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래서 이민아는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교체를 기다리는 순간을 회상하면서 이민아는 "뭔가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많이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라면서 "상상 속에서는 정말 눈물을 흘릴 것 같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들어가서 설레는 마음으로 뛰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민아는 경기 종료 직전 완벽한 기회를 얻어 복귀골까지 신고할 뻔 했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민아는 "아쉽기는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런 성격도 아니다"라면서 "골까지 넣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이제 점차 더 나아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민아는 이번 경기를 시작으로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민아의 바람은 소박하다. 올 시즌 큰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이민아는 "각오까지는 아니지만 이제는 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부상 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좋아질 수 있는 발판이 이번 경기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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