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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전=김현회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박주영의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축구를 하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슈팅”이라고 평했다.

서울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16강 맞대결에서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후반 김남춘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승부차기로 대전을 잡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용수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단판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투혼과 집중력을 발휘해 줬다”면서 “존경하는 황 감독님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한 명 퇴장 이후로 힘든 경기를 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봤다. 선수들이 패하지 않겠다는 마음 자세가 상당히 나를 감동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용수 감독은 “K리그에서 이제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에 서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게 돼서 선수들을 칭찬을 해주고 싶다. 선수들 지금 지쳐있는데 이틀 뒤에 포항과의 경기가 또 있다. 승리 만큼 좋은 회복이 없다. 부진했던 1라운드를 다 잊어버리고 축구의 기본요소를 갖춘 팀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김남춘이 퇴장을 당하면서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은 이후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부차기까지 이어가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들어 포백 전환 이후에 정상적인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때 (김)남춘이가 퇴장을 당했다. 남춘이의 퇴장 이후로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좀 더 공격적으로 상대에게 점유율을 주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함께 해 온 공격 파트너이자 지도자 선배인 황선홍 감독과 경기 전 밝게 인사를 나눴다. 최용수 감독은 “항상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피 말리는 승부를 해왔다. 이런 관계는 서로 경쟁력을 쌓아가는 밑거름이 된다”면서 “경기 전에 나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를 해줬다. 고맙게 생각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이기고 싶었다. (황)선홍이 형도 마찬가지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미끄러지며 허공으로 날리고 말았다. 이 장면 이야기가 나오자 최용수 감독은 “오랜 시간 축구를 하면서 그런 슛은 상상도 못 해봤다”면서 “더군다나 박주영이 그런 슛을 쏠 줄은 몰랐다. 이해가 되지 않는 슛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승부차기 때는 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키커로 투입했다”고 박주영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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