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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홍인택 기자] 친정팀 FC서울을 만나는 윤승원이 다가오는 FC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윤승원은 1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안산그리너스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답답한 0-0 균형을 무너뜨리는 골을 기록했다. 후반 34분에 교체되어 운동장에 투입된 지 4분 만이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윤승원의 선제골로 대전은 침착하게 남은 시간 동안 경기를 풀어냈다. 동점골을 노렸던 안산의 뒷공간을 노리며 안드레의 추가골이 터지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정확히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윤승원은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짧게 경기 소감을 전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간 윤승원의 골이 터지는 놀라운 순간에서도 정작 본인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윤승원은 "공격수다 보니까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답했다.

윤승원의 활약에 황선홍 감독도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황 감독은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골을 기록한 윤승원에 대해 "훈련 때 몸 상태가 좋아서 교체 투입을 생각하고 있었다. 감독으로서는 교체 투입한 선수가 바로 골을 넣어주면 기쁜 일이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황 감독의 칭찬을 전해 들은 윤승원은 "경기를 뛰든 못 뛰든 준비하는 과정이 좋아야 실전에 투입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모범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준비한 만큼 경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 한 것 같다"라며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우리 팀에는 바이오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교체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면서 "골을 넣기 위해서 최상의 몸 상태를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자신이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준비'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대전은 다가오는 15일(수) FC서울과 FA컵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서울을 이끌었던 황선홍 감독과 함께 윤승원도 친정팀을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승원은 "서울과의 경기는 이적할 때부터 많이 생각했었다"라며 "그게 빠르게 다가왔다. 다른 경기들보다 신중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윤승원은 FA컵에서 주인공이 될 뻔한 적이 있다. 2016년 12월 FA컵 결승 2차전에서 수원삼성을 상대로 극적인 골과 함께 승부차기에서 파넨카 킥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승원은 "파넨카 킥을 언젠가 다시 할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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