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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부천=전영민 기자] 대전하나시티즌이 총 슈팅 네 개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부천FC1995에 무릎을 꿇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6분 바이아노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대전은 지난 8라운드 안양전 3-3 무승부에 이어 리그 두 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더불어 승점 15점에 머물며 리그 3위 자리를 부천(승점 16점)에 내줬다.

이날 대전의 경기력은 실망 그 차제였다. 대전은 바이오, 안드레, 김승섭으로 공격진을 구성했고 박진섭과 윤성한으로 중원을 꾸리며 승점 3점을 노렸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안양과의 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세 골을 넣으며 막강 공격력을 과시한 대전이었기에 화끈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전의 공격력은 참담했다. 이날 대전은 전반전 45분 동안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후반 26분이 되어서야 대전은 이날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안드레가 부천의 촘촘한 수비진을 뚫고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슈팅이었다.

그리고 후반 36분 이날 경기 대전의 두 번째 슈팅이 있었다. 이날 전반전 센터백으로 기용됐지만 후반전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정문이 기록한 슈팅이었다.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진섭과 박용지가 한 차례씩 슈팅을 기록했지만 끝내 부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대전은 총 슈팅 네 개, 유효슈팅 두 개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패배의 원인을 중원에서 찾았다. 황 감독은 "콤팩트하게 수비 대형을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드필더 숫자가 부족해서 전반에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는 변화를 주며 나아지긴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들에 선수들이 포진을 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다"고 패인을 짚었다. 그러면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정적이다"는 진단 역시 덧붙였다.

올 시즌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변모한 대전은 겨우내 화끈한 투자로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이오, 안드레 등 브라질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과 채프만, 구본상, 이웅희, 박용지 등 한때 1부리그에서도 활발한 활약을 보였던 자원들, 그리고 박진섭, 이슬찬 등 2부리그 내 알짜 자원들을 모두 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특히 안드레에 의존한 공격 패턴이 상대에게 읽히며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안드레가 터지는 날엔 승리를 거머쥐고 안드레가 막히는 날에는 답답한 흐름 끝에 패배한다. 이날도 안드레를 집중마크한 부천 수비진과 송선호 감독의 전략으로 인해 대전은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K리그2 1라운드가 종료됐다. 모든 팀들이 한 번씩 일전을 펼치며 상대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했다. 물론 거꾸로 말하면 아직 1라운드가 끝난 것 뿐이다. 하지만 안드레에 의존 중인 대전의 공격력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연 대전은 이 위기를 탈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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