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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김현회 기자] FC안양 김형열 감독이 의욕이 넘친 선수들에게 차분한 경기를 강조했다.

FC안양은 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시작과 함께 김경민이 선취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지만 이창민과 공민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형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는데 흐름이 깨지다보니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안양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1승 3무 5패 승점 6점으로 10개 팀 중 9위를 유지하게 됐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부진이다.

안양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10골을 내주며 수비에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형열 감독은 “우리 수비수들이 오늘도 의욕은 넘쳤다. 조금 더 차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다”면서 “대화를 통해서 조금 더 정비하겠다. 오늘도 경기 초반에는 안방에서 한 번 이겨보자는 의욕이 강했다. 올 시즌 우리 경기 중에 의욕이 가장 많이 보였다. 하지만 그게 앞섰는지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김형열 감독은 수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세트피스에서 많은 골을 내준 뒤 거기에 대한 대비 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에는 필드골을 많이 허용하고 있다. 상대의 개인적인 능력을 파악해 대처하는 게 우선인데 그게 부족하다. 의욕만 앞서지 말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시즌부터 선수들에게 ‘일대일에서 물러서지 말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런 부분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형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부산에서 임대로 이적한 권용현과 박요한이 선발로 출장했고 주현우와 황문기도 팀을 옮긴 뒤 곧바로 교체 출장했다. 김형열 감독은 “이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는 몸 관리를 더 잘해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각 포지션별로 선수들을 영입했다. 상대 전술을 분석해 다음 경기 선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3위로 마쳤던 안양은 올 시즌 1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현재 최하위로 떨어졌다. 같은 시간 1승도 없던 충남아산FC가 경남FC를 2-1로 제압하면서 안양은 꼴찌가 됐다. 김형열 감독은 “우리가 맨 마지막 순위다. 더 내려갈 데가 없다”면서 “각 팀들과 한 바퀴를 돌았는데 이제 다음 바퀴를 돌 때는 더 환호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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