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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울산현대 신진호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는 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 전북과의 중요한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울산은 올 시즌 6승 2무 1패 승점 20점으로 전북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상대가 최하위 인천이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데 이날 선발 명단에는 신진호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은 조현우를 골키퍼로 내세웠고 박주호와 불투이스, 정승현, 김태환으로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 윤빛가람과 김성준이 섰다. 김인성과 이상헌, 이청용을 그 위에 포진시켰고 주니오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특히나 이날 관심을 끈 건 김성준의 선발이었다.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한 그는 다섯 경기에 뛰었지만 올 시즌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김성준의 올 시즌 첫 출장이었다. 김도훈 감독은 김성준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주전으로 뛰던 신진호를 뺐다. 백업 명단에서도 아예 제외했다.

신진호는 지난 달 28일 전북과의 홈 경기 킥오프를 40여분 남겨두고 워밍업을 하다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스스로 일어나 벤치로 걸어 나왔지만 김도훈 감독은 선수 보호를 위해 신진호 대신 이근호를 선발로 투입했다. 당시 신진호는 가슴이 답답했고 숨 쉬기가 곤란했다고 증상을 밝혔다.

이후 울산현대는 신진호를 당일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이후 귀가해 휴식을 취했다. 인천전을 앞두고 만난 울산 관계자는 “신진호가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다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몸 상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감독님께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한 경기를 쉬고 가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에서는 구단에 철저한 지침을 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 이전에는 백업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동료들을 응원했지만 최근에는 연맹에서도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날 신진호는 경기장에 오지 않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울산 관계자는 “신진호가 ‘집관’을 할 것 같다”면서 “큰 부상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신진호는 곧 경기장에 돌아올 것이다. 이청용도 부상을 당한 뒤 전북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한 번 제외된 적이 있었다. 이후 전북전을 소화했다. 감독님께서 무리해서 선수들을 기용하지는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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