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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 사령탑의 기자회견은 시즌 내내 비슷했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첫 슈퍼매치가 열렸다. 수원과 서울이 각각 리그 10위와 9위로 하위권에 처져있어 '슬퍼매치'라는 조롱까지 들었던 양 팀의 맞대결은 6골이 나오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3-1까지 앞서갔지만 서울의 총공세를 막지 못해 또다시 슈퍼매치에서의 승리를 놓쳤다. 2015년 4월 18일 이후로 리그에서 17경기 연속 무승이다. 또한 2승 3무 5패로 승점 9점에 그쳐 리그 11위로 추락할 가능성까지 커졌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상대로 꼭 승리하기 위해서 선수들과 함께 많은 노력을 했는데 승리를 못 드려서 죄송하다"며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가겠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서는 유스 출신 박상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임생 감독은 "중원에서 박상혁이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기술적으로는 우수하지만 체력적으로는 아직 90분 소화에 부족함이 있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지도자 교육으로 결장이 예상된 염기훈의 교체 출전에 대해서는 "주장으로서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선수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이런 부분을 존중하고 출전시켰다"고 밝혔다.

무승부에 그쳤지만 타가트와 김건희가 터졌다. 이임생 감독은 "타가트는 박스에서 집중력이 높고 위치 선정도 좋다. 김건희도 오늘 첫 골을 터트렸는데 이런 부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어지는 후반 실점에 대해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집중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소통으로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지만 수원에는 영입이 아닌 이탈 소식만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핵심 자원이었던 홍철이 울산현대로 이적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임생 감독은 영입과 관련된 질문에 생각이 많은 듯 "구단과 대화하고 있지만 쉬운 부분은 없다. 마지막까지 대화해보겠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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