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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7월 첫날 대구FC 베테랑 스트라이커 데얀이 두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FA컵 4라운드로 이끌었다.

데얀의 소속팀 대구FC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FC안양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김대원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이날 대구 승리의 일등공신은 두 골을 기록한 공격수 김대원이었다. 하지만 김대원의 두 골 뒤에는 데얀의 도움이 있었다. 데얀은 전반 30분 김대원의 선제골 과정에서 김대원과 완벽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17분에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측면에 위치한 김대원에게 예리한 패스를 배달하며 다시 한 번 도움을 올렸다.

앞서 지난 겨울 대구가 데얀 영입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대구 구단의 선택에 관해 많은 축구 팬들은 의문을 드러냈다. 1981년생인 데얀은 올 시즌 한국 나이로 40세의 노장이다. 더불어 지난 시즌 수원삼성에서 리그 21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에 그치며 부진했기에 대구의 데얀 영입은 도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과거 수원삼성 시절 함께했던, 자신을 잘 아는 이병근 감독대행과 재회한 데얀은 시즌초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장기인 연계 플레이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위협적임 움직임에 더해 에드가, 세징야와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5월 있었던 리그 네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K리그에서 뛰었던 지난 12시즌 동안 여름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데얀은 6월이 시작되자 연이어 득점에 성공했다. 데얀은 6월 리그 세 경기에 나서 두 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두 골 모두 친정팀을 상대로 뽑아냈다. 지난달 14일 홈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데얀은 이어 지난달 21일 펼쳐진 수원삼성과의 리그 8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7월이 됐다. 7월 첫날 펼쳐진 안양전에서 데얀은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데얀은 이날 가벼운 몸놀림과 탁월한 연계 플레이로 안양 수비수들을 따돌렸다. 자신에게 안양 수비수들의 마크가 몰리자 측면에 있는 김대원에게 공을 전달하며 팀의 공격 작업을 도왔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대구는 6월부터 치른 공식 경기 여섯 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리고 데얀의 발끝 역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세징야와 에드가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서 데얀의 득점까지 터지며 대구는 상위권 경쟁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과연 무더위에 강했던 데얀은 올 여름에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데얀의 활약에 축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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