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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양=전영민 기자]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대구FC 공격수 김대원이 "전북, 울산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대원의 소속팀 대구FC는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FC안양과의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김대원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FA컵 4라운드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이날 대구 승리의 일등공신은 공격수 김대원이었다. 김대원은 전반 30분과 후반 17분 예리한 슈팅으로 두 골을 넣으며 대구의 다음 라운드 진출에 앞장섰다. 이후 김대원은 후반 25분 김선민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대원은 "쉬운 경기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준비한대로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우리 팀이 골을 먹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수비수들 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함께 수비를 하기 때문에 팀이 힘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김대원은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대구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홈에서 펼쳐진 강원과의 리그 9라운드 홈경기 후 나흘 만에 펼쳐진 경기였지만 김대원은 이날도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에 대해 김대원은 "작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 문제는 없다.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방문해 맹성웅, 김대원, 정승원 등 대표팀 멤버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김학범 감독의 경기 관전에 대해 김대원은 "경기 전에 따로 연락을 받진 못했지만 경기를 뛰다가 감독님이 계신 걸 봤다. 감독님이 계신 걸 의식하지는 않았다. 그저 '한 경기를 치르는 거다'고 생각하고 잘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두 골을 기록한 김대원의 뒤에는 두 개의 도움을 배달한 데얀의 공헌이 있었다. 데얀에 대해 김대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최근에는 선발로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다 알고 있다. 오늘 활약으로 그런 부분이 증명된 것 같다. 데얀이 항상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세징야, 에드가와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초 부진했던 대구는 6월부터 치른 여섯 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의 연승가도에 대해 김대원은 "가장 좋았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그 시기에 우리가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도달하는 과정인 것 같다. 전북과 울산이 지금 K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고 성적도 좋기 때문에 지금 만난다고 하면 쉽진 않겠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현재 FA컵과 K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유관중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대원은 "대구는 홈경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신다면 선수들이 한두 발 더 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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