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바비오가 선보인 감동의 차기석 세리머니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부천=전영민 기자] 부천FC1995 구성원들은 여전히 차기석을 잊지 않고 있었다.

부천FC는 지난 달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홈경기에서 바비오와 조수철의 페널티킥 득점 두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중후반 서울E에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승점 추가에 실패한 부천은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는 지난 6라운드 전남드래곤즈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투병생활 중인 차기석을 응원하는 “힘내라 차기석! 할 수 있다” 걸개가 걸렸다. 한때 한국축구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차기석은 지난 2010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현재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는 만성신부전증에 버거씨병과 다발성근염이 겹치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부천의 한 팬은 그런 차기석을 응원하기 위해 “힘내라 차기석! 할 수 있다” 걸개를 경기장에 설치했다.

부천 구단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부천은 전남전에서 자신들의 벤치에 과거 차기석이 부천 시절 직접 입고 뛰었던 유니폼을 배치했다. 이를 위해 부천 구단은 차기석이 부천에서 뛰던 K3리그 시절부터 부천을 열성적으로 응원한 김영준 씨에게 연락을 해 어렵게 유니폼을 공수받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부천 구단 역시 차기석의 유니폼이 없었기 때문에 급하게 김영준 씨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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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접한 부천 선수단도 차기석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부천 선수들은 전남전에서 득점에 성공할 경우 벤치에 있는 차기석 유니폼을 들고 중계 카메라 앞에 서는 골 뒷풀이를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부천은 전남전에서 득점 없이 0-1로 패배했고 결국 차기석을 위한 골 세리머니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후 부천은 21일 경남과 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를 거쳐 28일 다시 한 번 홈으로 돌아왔다. 홈에서 만난 상대는 서울이랜드였다.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압도적인 흐름 속에 전반 35분 바비오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부천은 기선을 잡았다.

득점에 성공한 바비오는 팀 동료들과의 약속대로 곧장 부천 벤치로 달려갔다. 그리고 부천 벤치 한편에 놓인 차기석의 유니폼을 들고 방송사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 차기석의 유니폼을 펼쳤다. 브라질에서 온 바비오는 차기석과 큰 인연이 없는 선수지만 차기석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선뜻 그의 유니폼을 펼쳐보였다.

사실 바비오의 이날 득점은 부천 구단 통산 600호골이기도 했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의미 있는 득점이었기에 바비오는 조금 더 특별한 골 뒷풀이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차기석의 유니폼을 들어올릴 뿐이었다.

비록 부천은 이날 믿기 힘든 대역전패를 당하며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최근 리그 세 경기에서 1무 2패의 부진에 빠지며 실망감은 배가 됐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차기석을 생각하는 부천 구단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이 돋보인 하루기도 했다. 병마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차기석이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을 되찾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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