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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임완섭 감독이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임완섭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기자회견장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28일 공식적으로 임완섭 감독의 사퇴 사실을 알렸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올 시즌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에 7연패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게 됐다. 올 시즌 생존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임완섭 감독이 사퇴하는 충격 요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게 됐다. 하지만 충격 요법이 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인천은 임완섭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또 다시 임중용 감독대행 체제로 접어들게 됐다.

임중용 감독대행은 지난 해 4월에도 안데르센 감독이 사퇴한 뒤 감독대행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유상철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임시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상황은 더 급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27경기로 줄어든 가운데 남은 18경기에서 승부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더군다나 임중용 감독대행은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선스 요구 조건에 P급 자격증을 보유하지 못했다. 60일 동안만 임시로 감독 역할을 할 수 있다. 8월 말까지다. 이 사이에 재빠르게 팀을 추스르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승점을 쌓아나가는 다른 팀들을 제쳐야 한다.

인천 구단은 새로운 감독 리스트를 구상하면서 지난 해 서류를 다시 꺼내들었다. 연고지 인천의 명문 학원 축구팀을 지도했고 프로팀 경험도 있는 A씨는 시도민구단과 기업구단을 모두 경험했던 지도자 B씨, 인천 구단을 경험했던 C씨 등 다수의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 어쩌면 그게 인천의 장점이 될 수는 있다. 시즌 도중 감독이 사퇴하고 그 자리를 급하게 채워온 인천으로서는 익숙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극약처방이 늘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침몰하고 있는 인천은 또 다시 선장을 급하게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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