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경기 막판 한방으로 상주는 웃었고 수원은 울었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수원삼성과 상주상무의 경기가 열렸다. 2승 2무 4패 10위로 갈 길이 먼 수원과 4승 2무 2패로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상주의 맞대결은 후반 42분 상주 강상우의 극적인 결승 골을 터트리며 상주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리그 3위로 도약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슈퍼매치를 치르는 수원으로서는 연패 분위기 속에서 부담스러운 일주일을 맞이하게 됐다.

홈팀 수원은 익숙한 3-5-2 전술로 나왔다. 노동건 골키퍼가 골문을 맡고 헨리, 민상기, 구대영이 최후방을 지켰다. 김민우와 명준재가 양측 윙백으로 나선 가운데 염기훈과 박상혁, 고승범이 중원에서 삼각 편대를 꾸렸다. 최전방에는 김건희와 타가트가 호흡을 맞췄다.

원정팀 상주는 4-1-4-1 전술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창근 골키퍼가 장갑을 끼고 안태현, 권경원, 김진혁, 배재우가 수비를 맡았다. 한석종이 최후방과 중원을 잇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고 박용우와 문선민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날개 자리에는 강상우와 김보섭이, 최전방 원톱은 오세훈이 나섰다.

시작하자마자 골에 가까운 상황이 나왔다. 전반 1분 우측의 명준재가 직접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직접 슈팅을 날렸다. 슈팅이 강하게 골대를 맞추면서 경기장이 순간 들썩였다. 수원은 전반 중반 계속되는 공격 상황에서 김민우와 고승범이 연달아 좋은 슈팅을 선보였지만 이창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상주는 안정적인 경기를 풀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 간간히 역습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다. 양 팀은 딱히 물러나는 축구를 선보이진 않았지만 시원한 골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양 팀은 후반 아껴놨던 교체 카드를 순서대로 꺼내 들며 기선제압을 노렸지만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간간히 나오는 슈팅 또한 골문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득점 없는 무승부가 점쳐지던 찰나 강상우의 한방이 상주를 구했다. 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강상우가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였고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동점 골을 터트리지 못했고 경기는 상주의 1-0 승리로 끝났다.

hanno@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