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섭 사퇴] 초대 로란트부터 시작됐던 인천 감독들의 수난사


ⓒ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니어스|서울월드컵경기장=전영민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임완섭 감독이 사퇴하며 과거 인천 감독직을 맡았던 지도자들의 수난사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임완섭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7분 윤주태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천은 리그 7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되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완섭 감독은 사실상 사퇴 선언을 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임완섭 감독은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구단과 합의를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사실상 사퇴 선언을 했다. 이후 28일 인천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그간 인천 감독직을 맡았던 지도자들 중 임기를 제대로 채웠던 감독은 몇 명 되지 않는다. 팀의 초대 사령탑이었던 베르너 로란트부터 그랬다. 독일 출신의 로란트 감독은 지난 2003년 9월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독일 TSV 1860 뮌헨, 터키 페네르바체를 등 유명 팀들을 이끈 경력이 있는 로란트 감독이었기에 축구 팬들의 많은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이후 로란트 감독은 부인의 병세가 악화되며 부인의 병간호에 치중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고 결국 팀에 부임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2004년 8월 자진사퇴했다. 부인의 병간호도 사퇴 이유 중 하나였지만 당시 로란트 감독은 리그 24경기에서 5승 9무 10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 결국 로란트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짧았던 인천과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인천의 제 4대 감독 허정무 감독 역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원정 첫 16강이라는 업적을 이룬 허정무 감독은 2010년 9월 인천 감독직에 부임했다. 그러나 이후 보여준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2010시즌을 리그 11위로 마친 허정무 감독은 2011시즌에도 리그 13위로 시즌을 마치며 지도력에 의문부호를 남겼다.

특히 2011시즌에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 등의 기록을 남기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 2012년 초에는 인천의 상징과도 같은 파란색-검은색 조합의 유니폼 색깔에 대한 실언으로 팬들의 지지를 잃기도 했다. 결국 2012시즌 인천은 초반 리그 여섯 경기에서 1승 1무 4패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고 허정무 감독은 2012년 4월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인천과 관계를 마무리했다.

허정무 감독이 사퇴하며 인천은 김봉길 코치에게 감독대행 자리를 맡겼다. 이후 김봉길 감독이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이자 인천은 그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정식 감독 부임 후에도 김봉길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봉길 감독은 2012시즌 리그 19경기 연속무패 등의 기록을 쓰면서 호평을 받았다. 김봉길 감독의 지도력에 매료된 인천 팬들은 그에게 ‘봉길매직’이라는 별칭을 선사하기도 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인천 구단은 2014시즌 종료 후인 지난 2014년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봉길 감독을 경질했다. 2015년까지 인천과 계약이 체결되어 있었던 김봉길 감독이었지만 인천 수뇌부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당시 인천은 “2013시즌 상위 스플릿 진출 등 김봉길 감독이 세운 공을 무시할 수 없으나 올해 50경기에서 8승에 그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김봉길 감독 역시 씁쓸하게 인천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제 6대 김도훈 감독 역시 끝이 좋지 않았다. 김봉길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 사령탑을 맡게 된 김도훈 감독은 빠르고 역동적인 ‘늑대축구’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015년 비록 승점 1점 차이로 아쉽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같은 해 FA컵 준우승의 성과를 일궈내며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2016시즌 흐름은 정반대였다. 결국 개선되지 않는 경기력에 인천 구단은 2016년 8월 김도훈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새드앤딩’으로 끝났던 김 감독의 인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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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의 뒤를 이어 인천 지휘봉을 잡게 된 인물은 이기형 수석코치였다. 이후 이기형 대행이 리그 6승 3무 1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2016년 인천의 K리그1 생존을 이끌자 인천 구단은 그를 제 7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은 이듬해에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2017시즌 인천을 리그 9위로 이끌며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2018년엔 개막 후 리그 초반 12경기에서 1승 4무 7패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2018년 5월 이 감독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인천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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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감독의 후임으로 인천은 의외의 인물을 택했다. 인천은 북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던 노르웨이 출신 욘 안데르센 감독을 제 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안데르센 감독을 선임한 인천은 조금씩 살아났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남준재, 러시아 월드컵 이후 180도 달라진 문선민, 주포 무고사 등의 활약으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고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전남 드래곤즈와의 리그 38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다시 한 번 생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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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9년 모습은 또다시 정반대였다. 2019시즌 인천은 초반 리그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안데르센 감독을 경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경질 후 안데르센 감독은 “나는 이렇게 떠나지만 앞으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축구선수로서 여러분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남겼다. 이후 임중용 대행 체재를 거쳐 인천은 유상철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유 감독은 인천을 K리그1에 생존시키며 임무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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