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섭 사퇴] 위기의 연속이었던 인천에서의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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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위기를 넘고 또 넘었지만 결국 이겨내지는 못했다.

임완섭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 27일 FC서울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임 감독은 “감독으로서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만간 구단과 합의를 해야 될 것 같다”면서 사실상 사퇴 선언을 했다. 이후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28일 인천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임 감독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임 감독은 부임부터 모험이었다.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두 차례 전지훈련을 가졌다.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훈련을 했고 이어 2월 7일부터 21일까지 경상남도 남해로 향했다. 임 감독이 부임한 것은 2월 6일이었다. 약 한 달에 가까운 태국 방콕 전지훈련을 감독 없이 진행했다. 여기서는 임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도맡았다.

그래도 상황은 최악까지 흘러가지 않았다. 위기 아닌 위기를 넘긴 이유는 바로 코로나19 사태였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예정되어 있던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K리그 개막을 아쉬워했지만 인천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었다. 이후 K리그 개막이 5월 8일이었으니 인천은 약 두 달 가량의 시간을 번 셈이었다.

그러나 인천은 소중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또다른 위기의 순간을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훈련에도 지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주장 이재성과 코칭스태프가 불화설에 휩싸이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팀의 주장이자 수비진의 핵심이었던 이재성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6라운드인 전북현대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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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천이 개막과 함께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은 아니었다. 인천은 나름대로 두 개의 위기를 잘 넘겼다. 개막 초반 인천은 두 번의 무승부를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본격적인 부진의 조짐을 보인 것은 페널티킥이었다. 3라운드 수원삼성전에서 페널티킥 실점으로 첫 패배를 당하더니 포항스틸러스전에서 1-4 대패를 당했고 이어 강원FC전에서도 페널티킥 골이 결승 실점이었다. 전북전에서도 내준 단 한 골의 실점이 페널티킥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수비는 무려 세 경기를 허망하게 날리고 말았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격에서도 치명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케힌데가 팀을 떠난 것이다. 3라운드 수원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케힌데는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무고사와 함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케힌데가 빠졌다는 것은 인천의 입장에서 대단히 아쉬운 순간이었다. 수비가 흔들리는 가운데 공격에서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

결국 인천은 2무 뒤 6연패를 당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하는 상대로 꼽혔던 광주FC와 부산아이파크를 상대로도 패배하며 위기감은 높아졌다. 그리고 5연패를 기록하던 FC서울을 상대로 . 결국 임 감독은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인천 임완섭 감독의 위기는 이렇게 끝났다. 하지만 인천의 진짜 위기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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