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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서울월드컵경기장=전영민 기자] '슈퍼매치의 사나이 ' FC서울 윤주태가 다가오는 수원삼성과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주태의 소속팀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터진 윤주태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탈출하게 됐다.

이날 서울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공격수 윤주태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발 멤버 아드리아노를 대신해 들어간 윤주태는 후반 17분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서울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원샷원킬' 윤주태의 활약 덕에 서울 역시 여섯 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윤주태는 "연패를 거두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승리를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오랜만에 골을 넣게 되었는데 이 골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짧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주태는 "그간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사실 연패를 하게 되면 팀 분위기가 쳐지는 게 당연한데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잘 잡아주셨다. 훈련도 평소에 하던 것처럼 활기차게 했다. 감독님이 선수들의 떨어진 자신감을 신경 써주시고 잡아주셨던 게 오늘 연패를 끊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윤주태는 한때 독일 FSV프랑크푸르트에서 뛰며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재목이다. 하지만 최근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2017시즌부터 윤주태가 리그에서 기록한 골은 단 네 골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윤주태는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작년에 제대를 한 이후 감독님이 내게 많은 기대를 하시고 좋은 말씀도 해주셨는데 생각한대로 골이 터지지 않고 경기에 나가는 횟수가 적어지며 심리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주태는 "작년에는 내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올해는 동계훈련도 잘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운동장에서 더 연습하고 노력했다. 작년에는 내가 고참이다 보니까 팀적인 부분도 신경쓰고 내가 잘하려고 하는 것도 신경을 썼는데 그러다 보니 혼란이 왔던 것 같다. 올해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과감하게 경기장에서 보여주려고 생각 중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윤주태는 서울 유니폼을 입고 리그 14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무득점은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윤주태는 리그 득점이 없었다. 출전 횟수 역시 한 경기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윤주태는 "이번 시즌 초반 ACL 플레이오프 하루 전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두 달 정도를 쉬었다"고 시즌 초반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윤주태는 "시즌 초반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고참으로서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스스로 슈팅훈련을 많이 했다. 복귀를 한 이후에는 감독님이 면담을 통해서 믿음을 주셨다. 선수는 믿음을 통해 자신감이 생긴다고 하는데 오늘 골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한 서울의 다음 상대는 라이벌 수원삼성이다. 두 팀은 내달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만남을 가진다. 지난 2015년 11월 펼쳐진 수원삼성과 리그 경기에서 홀로 네 골을 터뜨린 적이 있는 윤주태이기에 슈퍼매치는 그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슈퍼매치에 좋은 기억이 많았다"는 윤주태는 "최근 몇 년 동안 슈퍼매치에서 지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도 슈퍼매치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 최근 연패를 당하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올라왔다. 하나가 되어서 슈퍼매치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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