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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김도훈 감독이 무실점과 다득점을 이어가는 비결을 밝혔다. 김도훈 감독은 "잘 막고 잘 차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비욘존슨의 헤딩골과 주니오의 추가골로 서울에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김도훈 감독은 "서울 원정이 쉽지 않은 경기인데 잘 이겨냈다. 작년 원정 승리 이후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 공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반전은 이번 시즌 울산현대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두 줄 수비로 버티는 서울을 상대로 마땅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반전에는 팀의 골잡이 주니오의 슈팅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울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 박주호를 투입, 이어 후반 8분 비욘존슨을 투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주세종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살릴 수 있었고 결국 김도훈 감독이 후반전에 투입한 박주호의 크로스를 비욘존슨이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유리한 상황을 이어갈 수 있었다.

용병술로 효과를 본 김도훈 감독은 "비욘존슨은 기다림에 있어서 힘든 과정이 있었다. 그 과정을 이겨내고 교체로 들어가면서 골도 기록했다. 팀이 비욘존슨을 통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비욘존슨의 골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주호의 크로스가 도움으로 이어진 장면에 대해서도 "기분 좋다. 박주호는 저번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고 이번 경기에도 투입됐다. 부상으로 고생했었는데 자신감이 생겼고 회복한 모습이다.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경기 투입 시 크로스를 강조했다. 지시한 사항이 맞아떨어진 모습이 나와 기분 좋다.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팀의 승리가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하며 내려서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에 김도훈 감독은 "우리가 수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이었고 상대의 수비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주호가 그런 측면에서 앞에서 누르자고 독려한 것 같다. 박주호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라며 박주호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울산은 이번 승리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현대에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은 다음 경기 상대로 전북을 만난다. 김도훈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이나 모두가 기대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북전은 잘 준비해서 결과도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꾸준히 높은 득점력을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막고 잘 차라고 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공격 측면에서 마무리를 강조하고 있다. 훈련 때도 그렇고 경기에 나가서도 슈팅과 마무리에 노력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계속 좋은 장면이 나오고 있다. 공격진이 집중을 많이 하고 있고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피드백도 잘 이뤄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김도훈 감독은 이어 "골은 계속 넣으려고 하고 득점 기회가 왔을 때 계속 넣자고 강조한다. 다득점도 중요하지만 공격적인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옆보다는 앞을 노리는 목표를 갖고 연습했다. 선수들이 이제는 머리보다는 몸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청용을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보호 차원"이라면서 "다음 경기를 위해 준비하게끔 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팀에서도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다. 선수가 운동장에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부상 부위가 재발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에는 잘 준비해서 내보내도록 하겠다"라며 이청용의 출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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