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y Sports Football 방송화면 캡쳐

[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용기 있는 호소로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영국 정부의 지원 정책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자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3월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한 정책을 시행했다. 바로 '푸드 바우처' 정책이었다. 푸드 바우처 정책은 취약계층 어린이들이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어린이들에게 바우처를 지급하는 정책이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정부는 다가오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푸드 바우처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가 나섰다. 래시포드는 영국 정부의 푸드 바우처 정책 종료를 비판하며 의회와 정부가 바우처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시포드는 "우리는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 밥을 먹지 못하고 있는 20만의 어린이들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래시포드가 이 같이 목소리를 높인 이유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모습이 굶주렸던 자신의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저소득층 가정 출신의 래시포드는 어린 시절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의 어머니는 최저 임금을 받고 온종일 일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실직을 경험하며 한때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래시포드는 "그랬던 내가 어머니와 가족, 이웃들의 지원 덕분에 잉글랜드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래시포드의 호소는 많은 이들로 하여금 영국 정부를 압박하게 했고 영국 정부는 고심 끝에 푸드 바우처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여름 음식 펀드'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주당 15파운드(약 2만 2,800원)의 금액을 지급한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 래시포드와 대화를 나눴다. 래시포드가 한 일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 래시포드는 이번 이슈에 대해 올바른 방식을 통해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래시포드의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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