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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수원=전영민 기자] 강원FC 공격수 고무열이 프로 경력 처음으로 네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강원FC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8분 크르피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30분 김경중의 동점골과 후반 18분 고무열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후반 38분 김민우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한 강원(승점 11점)은 리그 3위에 위치했다.

이날 강원 김병수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고무열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장에 나선 고무열의 활약은 역시 인상적이었다. 고무열은 지난 5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전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중원 지역까지 내려와 팀의 빌드업 작업에 관여했다. 깔끔한 터치와 패스를 선보이며 강원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공격수의 임무인 득점 역시 터뜨렸다. 고무열은 후반 18분 조재완이 왼쪽 측면에서 배달한 예리한 크로스를 깔끔한 슈팅으로 연결지으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조재완의 크로스 경로를 예측한 후 수원 수비진 뒷공간으로 재빠른 움직임을 가져갔고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움직임, 타이밍,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고무열의 골이었다.

고무열은 한때 'K리그 최고 공격수가 될 자원'이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1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무열은 2013년 리그 34경기에 나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2014시즌과 2015시즌에도 각각 리그 5골 1도움과 리그 6골 2도움을 올리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2016년 전북으로 이적한 후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강원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고무열은 세 시즌(2016, 2017, 2019시즌)간 전북에서 리그 42경기에 나섰지만 1골 2도움에 그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장점이던 연계 플레이와 빠른 스피드는 사라졌고 전북의 쟁쟁한 멤버들에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올 시즌 모습은 다르다. 리그 3라운드 성남전 득점을 시작으로 고무열은 이어 펼쳐진 전북, 인천전에서도 연속골에 성공했고 이날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을 터뜨리며 프로 통산 첫 네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자신을 강력히 원했던 김병수 감독을 만나며 장점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수원전을 마친 강원은 오는 1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리그 2위 울산과 7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20일에는 역시 올 시즌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포항스틸러스와 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27일에는 DGB대구은행파크로 자리를 옮겨 최근 첫 승에 성공한 대구와 만남을 가진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강원은 자신감을 갖고 지옥 일정을 소화한다는 각오다. 그들에겐 고무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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