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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전영민 기자] '참전용사의 아들' 전북현대 공격수 한교원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특별한 6월 최고의 활약을 다짐했다.

한교원의 소속팀 전북현대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앞선 4라운드 강원전 0-1 패배로 주춤했던 분위기의 전북(승점 12점)은 서울전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전북 승리의 일등공신은 공격수 한교원이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한 한교원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9분과 후반 27분에는 이동국의 세 번째 골과 네 번째 득점 과정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대승에 공헌했다. 이 외에도 한교원은 성실한 수비가담과 저돌적인 돌파로 전북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사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은 한교원에게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바로 그의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기 때문이다. 한교원의 아버지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다. 9일 오후 <스포츠니어스>와 연락이 닿은 한교원은 "아버지가 고등학생 때 베트남전에 참전을 하셨다고 들었다. 어릴 땐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지만 나중에 커서 아버지로부터 베트남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시진 않더라. 그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하면 내가 미안해할까 봐 일부러 이야기를 해주시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교원과 그의 아버지를 포함해 모든 참전용사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특별하다. 그중 우리나라의 국토방위에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된 현충일은 더더욱 남다른 날이다. 그리고 한교원은 현충일에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펄펄 날았다.

"항상 현충일이 되면 아버지께서 나라를 위해 노력해 주신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는 한교원은 "물론 현충일뿐 아니라 6월엔 아버지의 희생과 노력에 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매년 현충일이 되면 태극기를 단다. 당연한 일이다. 또 아버지께 전화를 드린다. 이번에는 서울전 후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그때 아버지가 옆에 계셨다. 아버지가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많은 팬들은 서울전 한교원이 선제골을 넣은 후 골 뒷풀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국가유공자인 한교원이 현충일을 맞아 기쁨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는 해석을 내놨다. 그러나 한교원은 "사실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연맹에서 매 경기 전에 침 뱉기 자제, 과격한 세리머니 자제, 마스크 착용하기 등에 대한 권고가 온다. 그날 선제골을 넣고 연맹의 권고가 생각났다. '아 너무 흥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남다른 날이었던 현충일 한교원은 최고의 활약으로 가족들과 전북 팬들을 미소 짓게 했다. 끝으로 한교원은 "나라를 위해서 아버지가 목숨을 바쳐 노력을 하셨다. 이 부분에 관해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다"고 전한 뒤 "사실 서울전보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과제다. 아버지가 희생을 해주셨으니 나도 더 힘을 내고 최선을 다해 '호국보훈의 달' 6월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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