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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놓친 대구FC 에드가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FC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양동현에게 페널티킥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에드가와 정태욱이 연속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대구는 올 시즌 3무 1패의 무승 터널에서 벗어났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에드가는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승리가 없어서 쫓기는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승점 3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이기고자 하는 그런 모습이 투쟁적인 플레이로 나왔다. 후반에 먼저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지만 우리가 원했던 경기를 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에드가는 이날 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골을 뽑아냈다. 그는 “세트피스 훈련을 주중에 많이 했는데 그게 열매로 나타나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준비한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해 했다. 대구는 이날 에드가의 득점뿐 아니라 후반 26분 정태욱이 코너킥 상황에서 역전골을 뽑아내는 등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이날 세 번이나 골망을 출렁이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19분에는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성남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은 에드가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후반 23분에는 츠바사의 땅볼 크로스를 에드가가 다시 한 번 골로 연결했지만 에드가가 마상훈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으며 노골 판정을 받았다.

에드가는 이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면서 “세 골 다 인정됐으면 했다”며 “세 골을 집에 갈 때 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존중한다. 오늘 한 골을 넣고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그게 더 기쁘다”고 답변했다.

대구는 올 시즌 다섯 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에드가는 “리그 초반에 우리가 경기 흐름을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이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었고 예전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앗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골 넣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드가의 이날 득점은 대구 통산 800호 골이었다. 대구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그에게는 더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내가 대구월드컵경기장의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고 대구은행DGB파크의 첫 골도 내가 넣었다. 올 시즌 첫 골도 내가 기록했다. 구단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어서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에드가는 득점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세리머니를 했다. 그는 “인종차별에 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하지만 최근 사건들과 관련해서 세리머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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