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김대경 “산업체에서 작업반장 역할…내년에 인천 복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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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K리그 팬들에게는 익숙한 시흥시민축구단 김대경이 근황을 전했다.

시흥시민축구단은 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3로 패했다. 1라운드에서 K5리그 대전 위너스타를 2-0으로 제압했던 시흥은 이로써 2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대경이었다. 숭실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수원삼성 입단을 통해 K리그에 입문한 김대경은 그해 22경기에 나서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하지만 이듬해 수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2015년 인천으로 이적해서 다시 한 번 실력을 뽐냈다.

김대경은 인천에서 2년 동안 34경기에 출장했다. 김대경은 2015시즌 FA컵 준우승에 기여했고 이듬해인 2016시즌에는 인천이 마지막 10경기에서 6승 3무 1패의 기적과 같은 결과를 얻을 당시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드라마를 연출한 바 있다. 김대경은 인천의 측면을 책임지는 확실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7년 시즌 김대경의 출발은 엄청났다. 2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는 혼자 두 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라운드 전북과의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김대경은 전반 9분 만에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갔다. 정밀 진단 결과 오른발 아킬레스 파열이라는 중상이었다.

결국 김대경은 남은 2017년 시즌을 모두 날렸다. 재활에만 몰두해야 했던 그는 무려 2년 동안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8년에도 그는 재활에만 전념했고 인천은 부상으로 아예 전력에서 배제된 김대경과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체결하며 기다렸다. 김대경은 지난 해 4월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이후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그렇게 김대경은 2년 동안 활약하지 못하며 서서히 잊혀진 선수가 됐다.

그런 김대경은 이날 안산을 상대한 시흥시민축구단의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사람들의 관심 밖인 K4리그 소속이었다. 이날 김대경은 핑크색 시흥시민축구단 유니폼을 입고 90분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한 뒤 지난 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시작하면서 일과 시간 외에는 시흥시민축구단 소속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군 문제와 경기력 유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대경은 “우리도 오늘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사회복무요원들이 많다보니 운동 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았다”면서 “체력적으로 안산이 더 뛰어났다. 우리는 근무를 하면서 저녁에만 훈련을 하고 있다. 프로팀을 상대하기에는 다소 벅차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미 결과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남은 K4리그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흥 김대경(왼쪽)이 안산 신재원과 공 다툼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김대경은 현재 인천 논현동에 위치한 LED 제작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공장에서 일을 한다”면서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있던 친구들이 이제 다 나가서 내가 여기에서는 가장 고참(?)이다. 나이도 제일 많다. 거의 뭐 작업 반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의무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일을 하고 저녁에 운동을 하는 게 너무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김대경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면서 K4리그 소속으로 뛰는 동안에도 지긋지긋한 부상에 시달렸다. 그는 “원래부터 어깨가 좋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도 어깨가 다시 빠져서 재활을 했다. 인천에서 다쳤던 아킬레스건도 다시 안 좋아져서 또 고생을 했다”면서 “아직 몸 상태는 50~60%밖에 안 되는데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많아 오늘 경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김대경은 올 시즌 첫 출장이었다. 김대경은 내년 7월 31일 복무 기간을 다 채우고 2021년 8월 1일자로 인천에 복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천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 아니다.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김대경은 “현실적으로 K4리그와 K리그1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K리그1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체력적으로 많이 준비해야 한다. 병원에서도 아킬레스를 다친 이후 오른발의 상태는 100% 돌아올 수 없다고 했다. 기능이 많이 돌아와도 왼발에 비해 90% 이상 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이니 이제는 몸에 맞는 플레이 스타일로 바꾸도록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경은 마지막으로 “인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면서 “성적이 날 듯 날 듯 하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 나도 늘 인천을 응원하고 있다. (송)시우나 (이)태희 등 어린 선수들하고는 지금도 가끔 만나서 밥도 먹는다. 나도 곧 팀에 합류해 인천의 성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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