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500G 출장’, 기념 행사에 관한 성남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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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김영광이 K리그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에서 행사는 조촐하게 치러졌다.

김영광은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성남FC와 대구FC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2003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첫 출장해 성공한 김영광은 이로써 18년 만에 역사적인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영광은 김병지(706경기·골키퍼)와 이동국(540경기), 최은성(532경기·골키퍼), 김기동(501경기)에 이어 K리그 통산 5번째이자 골키퍼로는 3번째로 500경기 출전 기록을 썼다. 김영광은 전남과 울산, 경남, 서울이랜드 등을 거쳐 올 시즌부터는 성남FC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김영광의 역사적인 500경기 출장 경기는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관중이 들어찼으면 김영광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넘쳤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팬들은 미리 경기장에 와 ‘영광의 시대가 돌아왔다. GLORY 500’이라는 걸개를 걸어놓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영광은 특별하게 경기장에 입장했다. 양 팀 선수들이 미리 경기장에 들어선 이후 따로 선수단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대구 선수단도 김영광의 기록 달성을 위해 흔쾌히 동의했고 성남 선수들은 ‘‘4EVR GLORY, 41ORY!’라고 이름 지어진 500경기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입장했다. 김영광의 등번호 41번과 애칭 글로리(GLORY)가 합쳐진 이름이다.

그가 등장하자 양 팀 선수들은 사이 좋게 박수를 보내며 김영광의 500경기 출장을 축하했다. 기록의 주인공 김영광은 등번호 41번을 잠시 내려놓고 500번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등번호 500번에는 김영광의 경기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김영광은 동료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걸로 조촐하게 500경기 출장 기념 경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K리그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경기 치고는 성대한 행사는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구단에서는 김영광의 500경기 기념 행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고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을 때까지 행사를 미루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기약이 없고 다른 선수들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올 시즌 성남에 입단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 중인 양동현도 이번 경기를 포함해 K리그에서 297경기에 출장했다. 매 경기 출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6월 말이면 양동현도 3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임선영과 서보민(각각 191경기)도 9경기만 더 출장하면 200경기 기록을 세운다. 김영광의 500경기 출장 행사를 유관중 이후로 미루면 이 모든 행사도 몰아서 진행해야 한다. 구단에서는 이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중대한 논의까지는 아니지만 사소한 의견도 나왔다. 김영광은 올 시즌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495경기를 다른 팀에서 뛰고 성남에서 뛴 건 올 시즌 5경기에 불과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영광은 입단하자마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다”라면서도 “대단히 박수 받아야 하는 기록이라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팀에서 뛴 경기가 많지 않아 성대한 행사를 치르는 게 다소 애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김영광이 K리그 레전드인 건 맞지만 성남에서 뛴 경기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성남은 주어진 환경에서 김영광의 500경기 출장 기록을 최선을 다해 기념한다는 입장이다. 기념 티셔츠를 직접 엄브로와 상의해 제작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다. 다만 최소 제작 수량 등의 문제로 인해 팬들에게 판매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 티셔츠를 판매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기념 티셔츠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구입하는 맛이 있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대개 선수가 출장 기록 등을 세우면 그 다음 경기에서 기념식을 하는 게 보통이다. 성남FC는 오는 16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 하프타임을 이용해 김영광의 5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행사를 공식적으로 한 번 더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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