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잠실=홍인택 기자] 아르시치의 첫 선발 경기는 쉽지 않았다. 상대 선수들에게 차이고 깔렸지만 '아빠'가 된 아르시치는 끝까지 뛰었다.

서울이랜드FC 아르시치는 6일 현충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동시에 팀 동료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아르시치, 레안드로, 수쿠타-파수와 함께 '아레수 라인'을 결성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세 공격수는 아직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서로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 모습이 경기에서 드러났다.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이랜드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앞서 선발로 계속 경기를 뛰었던 수쿠타-파수와 레안드로가 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상대 골문에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아르시치가 팀에 한 방을 선물했다. 서울이랜드는 후반 37분 터진 아르시치의 결승골로 창원시청에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친 아르시치는 "이번 경기는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는 3부 리그 팀이지만 선수와 코치진이 분석을 잘했다. 그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항상 경기 전에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랜드에 와서 첫 번째 골을 넣어서 기쁘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함께 발을 맞췄던 수쿠타-파수와 레안드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전에는 그들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다 같이 함께해서 좋은 결과를 거둬서 기쁘다.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겠다. 자신감 잃지 않고 나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며 기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아르시치의 첫 선발 경기는 수난이 많았다. 많이 뛰는 활동량 덕에 상대 선수들에게 많은 견제를 받았다. 전반전에는 김주헌과의 공 경합 과정에서 다리를 부여잡고 한참 쓰러져 있기도 했다. 후반전에는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경기장 안으로 들것이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아르시치는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팀과 상대 팀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라면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 역시 더욱 강해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아르시치에게는 선발 출전과 함께 좋은 소식이 있었다. 곧 '아빠'가 된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득점 이후 곧바로 공을 유니폼 속에 넣으며 아이의 출산을 의미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아르시치는 "11월 중순에 아기가 나올 거 같다. 아들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세르비아에서 한국으로 오게 될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매번 경기하면서 골을 넣어야 겠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우리 팀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승리에 대한 헝그리 정신을 잘 발휘해야 한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골을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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