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전영민 기자] 역전골을 기록하며 강원FC의 승리를 이끈 고무열이 강원의 팀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고무열의 소속팀 강원FC는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1분 김호남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전반 23분 채광훈의 동점골과 후반 40분 터진 고무열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지난 4라운드 전북전 1-0 승리에 이어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홈팀 인천은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강원의 귀중한 승리 뒤엔 공격수 고무열이 공헌이 컸다. 고무열은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수 문지환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만들었다. 이영재의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인천 수비진 뒷공간으로 고무열이 쇄도했고 이런 고무열을 문지환이 팔로 잡아 넘어뜨렸다. 해당 장면을 목격한 주심은 지체 없이 강원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고무열은 직접 키커로 나서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고무열은 "꼭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는데 승리를 가져온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라며 짧은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고무열은 "내가 프로에 와서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강원에 와서는 세 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다. 욕심을 내서 이렇게 된 게 아니라 팀 플레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을 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무열은 전반 내내 본래 포지션인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 위치에서 활약했다. 고무열은 한국영, 이영재가 위치한 중앙 지역으로 내려와 빌드업 작업에 참여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고무열은 "오늘 경기를 준비하며 앞선 두세 경기보다는 한 단계 아래 지역에서 훈련을 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자연스럽게 올라가서 했고 그래서 좋은 경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무열은 '병수볼'로 불리는 강원의 팀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고무열은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팀이기에 상대가 힘이 있을 때는 뚫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반전엔 조금 공 소유를 통해 상대 체력을 끌어내리는 그런 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후반전이 되면 상대가 지쳐서 공간이 나오고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고무열은 "K리그 다른 팀들과는 다르게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게 우리의 스타일인데 상대 팀들이 그런 점에 대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뚫어내는 것 또한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막으면 잘 뚫을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무열은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그것 또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강원 분위기가 예전 포항이랑 조금 비슷한 것 같다. 개인을 버리고 팀으로서 녹아드는 그런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적응하기가 더 편했다. 축구 스타일도 크게 봤을 땐 다르지만 포항의 패스 플레이와 공통된 부분이 있다"라고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henry412@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