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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안산=전영민 기자] 귀중한 선제골로 제주유나이티드의 리그 2연승에 기여한 주민규가 팀이 초반 겪었던 부진을 떨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주민규의 소속팀 제주유나이티드는 31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의 선제골과 강윤성의 추가골로 브루노가 한 골을 추격하는데 그친 안산그리너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제주는 리그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제주의 해결사는 역시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로 투입된 박원재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민규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슈팅으로 제주 공격을 책임지며 제주의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민규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결과를 가져와서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도 준비를 해서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짧은 경기 소감을 남겼다.

이날 득점포로 주민규는 올 시즌 리그 득점 수를 네 골로 늘렸다. 더불어 리그 세 경기 연속골에도 성공했다. 이에 대해 주민규는 "연속골에 대해선 신경을 안 쓰고 있다. 어떻게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나 생각하고 있다. 내가 골을 넣어야 팀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골을 넣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승격 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던 제주는 개막 후 리그 세 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 4라운드 부천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고 이날 안산을 2-1로 제압하며 리그 2연승에 성공했다. 주민규는 초반 팀이 겪었던 부진과 이를 극복했던 과정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주민규는 "전남과 대전에 2연패를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동안의 경험상 팀 분위기가 '아 우리는 안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감독님이 팀 스케줄, 운동, 밥 먹는 부분 등에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주셨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편안하게 해주니까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답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이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활약하던 주민규는 올 겨울 제주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몇 년간 K리그1에서도 수준급 공격수로 평가받았던 주민규이기에 그의 K리그2행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대해 주민규는 "울산에 있으면서 출전 시간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니오라는 좋은 선수가 있었기에 인정했다. 주니오와 주변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규는 "출전 시간을 위해 제주로 이적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신뢰를 주시기에 경기를 뛸 때마다 '감독님에게 보답을 하는 방법은 골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지난 서울이랜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리그 23골을 기록하며 K리그2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바 있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득점을 이어가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끝으로 주민규는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 내가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면 팀이 승격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두 자릿수 골을 넣는 게 목표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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