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안의 서울E 데뷔전, 자기 일처럼 기뻐한 동료들


울산현대 시절의 김수안.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아산=김현회 기자] 김수안의 서울이랜드 데뷔전에 경쟁자이자 동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서울이랜드는 31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0 충남아산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터진 레안드로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따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개막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정정용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이다.

이외에도 이 경기에 대한 의미는 컸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이랜드 김수안은 후반 17분 수쿠타-파수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다. 울산현대에서 서울이랜드로 옮긴 이후 첫 경기였다. 올 시즌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친 김수안의 의미 있는 데뷔전이었다.

김수안은 2015년 강원에서 데뷔한 이후 충주를 거쳐 2017년부터는 울산현대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울산에서 22경기에 출장해 한 골을 기록했다. 특히나 지난해 4월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극적 결승골을 넣으며 주목 받은 바 있다.

193cm의 장신인 김수안은 중앙 수비와 최전방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서울이랜드에서는 김태현과 이상민, 김동권이 주전 수비수로 낙점 받으며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공격진에서는 수쿠타-파수와 원기종이 버티고 있어서 김수안의 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김수안은 충남아산FC와의 원정경기에서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울이랜드 관계자도 “오늘은 김수안이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해 달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날 정정용 감독은 후반 17분 김수안에게 교체 투입 지시를 내렸다. 함께 몸을 풀던 문정인과 김성현, 곽성욱, 아르시치, 전석훈 등은 김수안이 정정용 감독의 지시를 받고 그라운드로 향하자 큰 박수를 치며 그의 데뷔전을 응원했다.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같은 팀 동료라고 해도 한 선수의 교체 출장에 이렇게 자신의 일처럼 응원을 보낸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백업 명단에 있던 선수들은 김수안이 그라운드에 드러서는 순간에도 악에 가까운 함성을 내지르며 응원했다. 김수안은 수비적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쿠타-파수를 대신해 최전방에 투입됐다. 그가 처음으로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2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긴장한 듯한 김수안은 곧바로 이어진 기회에서 안정적인 가슴 트래핑 후 패스 미수를 저질렀다. 다소 황당한 실수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후반 28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충남아산 수비진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이후 김수안은 최전방에서 공중볼 다툼을 하고 측면으로 빠져 나가는 플레이를 하면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스피드는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수안의 공격수 투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정정용 감독은 웃었다. 그는 “김수안이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언젠가 기회를 주고 싶었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때 김수안을 써서 간결하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 멀티 플레이어라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흔히 말하는 ‘숨이 안 터졌다’고 말하던데 오늘은 계기로 더 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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