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강릉=전영민 기자] 강원FC 김병수 감독이 승리에도 팀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언급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강원FC는 3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5분 터진 고무열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올 시즌 리그 두 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반면 3연승을 질주하던 전북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병수 감독은 "승리가 절실했다. 프로는 첫째도 둘째도 결국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한 명이 퇴장당하며 여러가지 계획했던 것이 엇갈렸다. 상대의 퇴장이 행운일 수도 있지만 꼭 행운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병수 감독은 "원래 한 명이 적으면 생각보다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오늘은 힘든 경기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제 시작점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발을 맞춰주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승리로 마무리된 경기였지만 이날 후반 강원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후반 45분 흐름은 한 명이 퇴장당한 전북이 지배했다. 이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운이 좋다 나쁘다 그런 걸 떠나서 전북이라는 굉장히 큰 팀을 이긴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좋은 점을 봐야지 나쁜 점을 끄집어낼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병수 감독은 "초반에 준비했던 대로 잘 됐다. 상대가 퇴장을 당하기 전까지는 우리 흐름이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경기라는 게 90분 안에 승부를 내는 것인데 초반에 우리가 너무 승기를 잡았던 것도 경기의 한 부분이다. 경기 후 어느 시점이 되면 정신적인 문제가 중요하다. 기술적인, 기능적인 문제는 그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 이겼다는 것에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병수 감독은 미드필더 조지훈과 수비수 채광훈에게 올 시즌 첫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이후 두 선수가 보여준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지훈은 한국영과 짝을 이뤄 64분간 경기를 소화한 후 교체됐고 채광훈은 83분간 활약하며 강원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두 선수에 대해 김병수 감독은 "큰 걱정을 했는데 크게 무리없이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병수 감독은 "우리가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일관성을 가져야할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조금 미흡하다. 단기간에 고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오래 걸릴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병수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축구는 1차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고 2차적으로 수비를 할 것인지 공격을 할 건지 나눠지는 것이다. 오늘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역습을 날리지 못한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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