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확실히 K리그2 최고의 흥행을 보장하는 경기다.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 전 부천 구단이 쏟아지는 관심에 더욱 만반을 기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지만 마냥 무관중 경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과거 부천에서 연고이전을 단행한 제주와 상처 받은 팬들이 만든 부천이 맞붙는다는 사실은 미디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K리그2 최고의 스토리가 이날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그래서 미디어의 관심은 지금까지 K리그2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후끈하다. 이미 사전에 부천에 방문하겠다고 부천 구단에 알린 미디어 관계자의 수만 수십 명에 달하고 있다. 과거 니폼니시 감독이 부천에 방문했을 때나 K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찾았던 관계자 수의 몇 배에 달한다.

부천 구단의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동시에 많은 수의 미디어 관계자를 수용해야 한다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기존의 기자회견장이 아닌 더 넓은 곳에 기자회견장을 마련했다. 그리고 취재에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좌석을 기자석으로 배치해 안내하고 있다. 한 테이블에 한 명씩 배정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다.

특히 부천 홍보팀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필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강수가 내린다고 예보됐기 때문이다. 일부 기자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테이블석에는 지붕이 완전히 비를 막아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 시작 두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부천은 급히 천막을 공수해 배치하고 있다.

양 팀 선수단도 속속들이 경기장에 도착했다. 먼저 제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제주 선수들은 벤치에 앉거나 그라운드를 산책하며 경기장 적응에 나섰다. 뒤이어 부천 선수단이 도착해 친분 있는 제주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가변석에 걸린 부천 팬들의 현수막을 제외하고는 치열한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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