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입대장정 향한 두 ‘하늘’의 당부 혹은 경고

육군훈련소
육군훈련소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군대에서는 ‘하늘같은 선임’이라는 말이 있다.

상주상무에 새로운 피가 수혈될 예정이다. 최근 국군체육부대는 2020년 2차 국군대표선수 최종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축구 종목에서 뽑힌 12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5월 25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면서 본격적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훈련소 생활을 마치면 국군체육부대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상주 생활을 시작한다.

아직 ‘입대장정’ 신분인 선수들은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생활을 거치고 이등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다. 이들은 간부, 선임들과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점차 군인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렇다면 먼저 군에 와있는 사람들은 신병에게 어떤 점을 기대할까? 상주에는 마침 간부에 해당하는 ‘군무원’ 김태완 감독과 ‘병장’ 강상우가 있다. 이들에게 물어봤다.

‘본분’을 강조하는 김태완 감독
먼저 상주 김태완 감독에게 신병을 향해 당부할 만한 말을 물어봤다. 대뜸 농담이 나온다. “훈련소 가서 힘들다고 훈련 땡땡이치면 전방 보내버린다.”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김 감독 역시 웃으면서 “농담이다”라고 하더니 한 가지를 강조했다. ‘본분’이었다.

그는 “어느 위치에서든 성실하게 하면 그 진가가 나중에라도 나타나기 마련이다”라면서 “어디에 있던 본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훈련 땡땡이치면 전방 보내버린다는 농담 섞인 협박(?)도 비슷한 맥락이다. 훈련병 시절에는 훈련을 열심히 받고 자대에 전입해서는 열심히 축구를 하라는 이야기다.

그래도 김 감독은 신병들과의 미래를 제법 기대하는 눈치다. 김 감독은 “상주에서는 각자 팀에서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해볼 수 있다”라면서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면 좋지 않겠는가. 나도 선수들도 축구 인생에서 도움이 된다면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단 훈련병 생활을 잘 수료하면 김 감독과 함께 제법 재밌는 축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상우 병장의 경고(?), “일단 와보면 안다”
비슷한 질문을 강상우 병장에게도 던졌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강 병장의 얼굴에서 꾸러기 같은 웃음기 섞인 미소가 번진다. 강 병장은 기자에게 “이번 신병들은 언제 입대하는가”라고 묻더니 입대 일자를 듣고 환하게 웃는다. 역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병장의 여유다.

하지만 병장의 한 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강 병장은 신병들을 향해 “우선 좀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국군체육부대고 상주상무여도 군 생활은 군 생활이라는 뜻이다. 군 생활에서 이등병에게 병장은 꽤 높은 계급이다. 강 병장도 알고있다. 그래서 그는 말했다. “사실 그 신병들이 나를 쳐다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군대에서는 나이보다 계급이 우선이다. 강 병장도 “같은 나이여도 친구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본격적으로 자대에 오게 된다면 다른 말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선한 이미지의 강 병장이지만 이 말을 할 때는 확실히 병장의 엄격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이번 신병들 중에서는 강 병장의 원소속팀 포항스틸러스에서 무려 세 명이 온다. 조금은 군 생활을 편하게 해주지 않을까. 강 병장은 오히려 엄하게 말했다. “(심)상민이, (김)용환이, (허)용준이 다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다. 그래서 기대도 된다. 하지만 용준이의 경우 어릴 때 나를 너무 많이 괴롭혔다. 대표팀 생활을 할 때도 그랬다. 용준이 때문에 내가 한 번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허용준 이제 큰일났다.

wisdragon@sports-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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