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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삼성이 달라졌다. 긍정적인 변화다.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수원삼성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2라운드까지 나란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양 팀은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한 상태에서 서로를 만났다. 경기는 수원이 인천을 압도하면서 후반 15분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수원이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수원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꼭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은 앞으로의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사실 2라운드까지 2패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완전히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현대와 준우승팀 울산현대를 연이어 만나면서 나름대로 준비한 콘셉트를 확실히 보여줬다. 전북전에서는 원정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수비에 힘을 실었고 울산전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펼쳐졌던 2월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본의 비셀고베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말레이시아 원정을 제외하면 4연패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던 셈이다. 지난 시즌까지 성적은 물론 무색무취라는 비판에 시달렸던 수원으로서는 이런 변화가 반갑다.

이날 인천을 상대로 한 수원의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전반에 슈팅 10개를 쏟아내는 동안 허용한 슈팅은 단 1개였다. 점유율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에게 틈을 내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자주 보였던 의미 없는 백패스의 횟수는 줄어들었다. 지난 4경기에서 문제가 됐던 수비진의 집중력 문제는 이날만큼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막판으로 향할수록 인천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막아내는 역량은 충분했다.

"이제 첫걸음이다"라는 이임생 감독의 말처럼 갈 길이 먼 수원이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발전되는 모습이 다음에 대한 희망을 낳게 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결정력이다. 이를 풀어가려면 무득점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타가트의 심리적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중요한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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