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상주=조성룡 기자] 상주상무가 김태완 감독은 '행복축구'가 목표였다.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상무와 광주FC의 경기에서 홈팀 상주가 전반전 터진 강상우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를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홈에서 2연승을 거둔 상주는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승격팀 광주는 3연패에 빠지며 2020 K리그1 첫 승과 첫 승점의 기회를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주 김태완 감독은 "골이 좀 일찍 들어갔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후 그는 "이전 경기처럼 우리가 전방 압박을 좀 시도했다. 그런데 전반전에 다들 너무 열심히 뛰어서 '혹사시키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후반전에 템포 조절이 되지 않은 것 같다. 계속 펠리페를 이용한 상대의 롱볼 작전에 좀 고전을 하긴 했지만 잘 막아줬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적인 부분이 좀 아쉽다. 수비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아쉬운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상주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기분 좋은 출발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연승에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아니라 27경기를 두고 걸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성장이다. 올 시즌 상주는 수비 라인을 더 올려서 공격적인 모습을 시도할 것이다. 사실 체력적인 부담이 많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우리 선수들이 프로에서 지금까지 죽기살기로 축구를 했다"라면서 "여기에 와서는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즐기고 동료들과 잘 어울려 축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돈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 축구 자체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 여기에서는 각자 원소속팀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면서 축구 인생에 도움 된다면 다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날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강상우에 대해 김 감독은 "원소속팀에서는 측면 수비수였지만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면서 "지금 강상우가 두 경기 연속골이다. 강상우가 전방에서 흔들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는 가운데 득점까지 해주니 더할 나위 없다. 활동량도 굉장히 많은 선수다. 당분간 지금처럼 활용할 것이다.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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