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고 있다’ 상주가 더 힘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전광판’


[스포츠니어스|상주=조성룡 기자] 이 쯤 되면 유관중 경기보다 더 이 악물고 뛸 수 밖에 없다.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상주상무와 광주FC의 경기에서 특별한 응원이 펼쳐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시작되면서 각 구단마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의 경우 음향을 녹음해 편집한 ‘앰프 응원’으로 쏠쏠한 효과를 보고 있다.

상주는 녹음본 대신 라이브를 선택했다. 바로 랜선으로 응원을 펼치는 팬들의 목소리를 경기장에 송출한 것이다. 상주 구단은 전광판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 응원 이벤트를 이번 광주전에서 진행했다. 상주는 미리 전화와 SNS를 통해 희망자를 신청 받았고 경기 당일 팬들의 모습을 전광판에 띄웠다. 경기장 안의 장내 아나운서와 치어리더가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방식으로 방송이 진행됐다.

흥미로운 것은 팬들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과 반응을 경기장 안에서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팬들의 모습은 경기장에 있을 때보다 더 크게 노출됐다. 팬들은 집에서 준비한 상주 응원 문구를 카메라에 비추거나 뒤에 상주 유니폼을 거는 등 나름대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여기에 팬들의 목소리도 직접 들어갔다. 상주는 자체적으로 녹음한 응원 구호에 팬들이 실시간으로 내는 목소리를 섞어 경기장에 틀었다. 경기를 보면서 팬들의 반응을 목소리로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상주의 골이 들어갈 듯 말 듯 할 때는 어린 팬이 집에서 애타게 외치는 “상주 화이팅”이라는 목소리가 경기장 안에 그대로 송출됐다.

어쨌든 상주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무관중 경기지만 팬들이 얼마나 집에서 상주를 응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셈이다. 상주 구단은 지난 16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시범 성격으로 이 이벤트를 진행했고 호응이 좋자 이번 광주전에서 본격적으로 실시간 화상 응원 이벤트를 준비했다.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까. 상주는 홈 2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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