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빼고 모두가 신경 쓰였던 서울 최용수의 ‘접힌 귀’


[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사실 신경 안쓰는 것 같았다.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은 전반 4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황현수와 오스마르의 헤딩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K리그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리고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선수들의 입장 동선도 바뀌었고 발열체크와 손 소독도 더욱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벤치의 풍경도 바뀌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다. 현재 대부분의 K리그 감독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지시를 할 때는 마스크를 내리고 하지만 어쨌든 마스크가 항상 귀에 걸려있다는 것은 올 시즌 K리그의 달라진 점이다.

특히 감독의 마스크 착용은 각 구단의 입장에서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중계 카메라가 벤치를 비출 때는 대부분 감독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최근 K리그 구단들은 구단의 정체성을 담은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판매도 한다. K리그 경기를 볼 때 각 구단의 감독들이 착용하는 알록달록 마스크를 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다.

이날 경기에서도 포항과 서울 양 팀의 감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유독 중계 화면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의 모습이 잡힐 때마다 사람들은 묘하게 신경이 쓰였다. 다름아닌 최 감독의 마스크 착용 모습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불편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귀에 걸린 마스크는 일부 천이 뒤집어져 있었고 최 감독의 귀는 접혀 있었다. 딱 봐도 불편해 보였다.

최 감독은 이날 귀가 반쯤 접힌 상태에서 90분 내내 경기를 지도했다. 좀 더 편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기 위해 다양한 묘수들이 우리나라에 등장했지만 최 감독은 오히려 더 불편해 보이는 모습으로 90분 동안 있었다. 사실 무언가 성가신 것이 있다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런데 벤치에서 최 감독은 그다지 마스크와 접힌 귀가 거슬리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도 최 감독은 여전히 귀가 접혀 있었다. 당연히 취재진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귀가 불편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날아오자 최 감독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불편해도 규칙을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의 함성 소리가 그립다. 이 시국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해야한다.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다.” 모두가 최 감독의 마스크 모습에 신경을 썼지만 정작 본인은 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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