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에서 홈팀 포항은 전반 4분 만에 상대 실수에 힘입어 일류첸코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이후 서울의 코너킥 기회에서 황현수와 오스마르에게 두 차례 실점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수 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날린 포항은 뼈아픈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해 졌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하고 싶다. 이제 주전 선수들 여럿이 군대를 가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졌지만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항은 '1588'이라 불리는 외국인 선수 네 명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승리를 노렸다. 먼저 "오닐은 미드필드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고 최영준과의 조합이 잘 맞다고 생각한다. 팔라시오스의 경우 수비는 약하지만 파괴력이 있어 전방에서 활용하려고 한다"라고 입을 연 김 감독은 "아직까지는 그 선수들이 늦게 합류해 조합에 문제는 있다. 하지만 점차 좋아질 것이다. 팀 플레이에 녹아들도록 훈련하는데 신경쓰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반전에 팔라시오스를 교체하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팔라시오스가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공격적인 연계 플레이에서 매끄럽지 않았다"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이광혁이 좀 더 낫겠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하창래다. 하창래는 유상훈 골키퍼와 경합한 이후 통증을 호소하며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김 감독은 "아직까지 하창래의 부상 정도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교체아웃된 이후 병원에 간 상황이다. 나 또한 현재 하창래의 부상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나마 포항에 위로가 된 것은 일류첸코가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일류첸코에 대해 "충분히 득점에 소질이 있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라면서도 "하지만 공격수가 혼자서 골을 넣는 것보다 미드필더나 측면 선수들이 장면을 만들고 일류첸코를 활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이 일류첸코에게 많은 도움을 줘야한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포항은 상주상무 입대로 주전 셋이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을 통해 조직력을 다져 팀 컬러를 만든 상황이다"라면서도 "하지만 FC안양에서 온 김상원도 있고 오른쪽에 박재우도 있다. 다시 한 번 적응해서 이 선수들이 우리가 하던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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