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프로스펙스를 입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코너킥 두 방에 FC서울이 활짝 웃었다.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은 전반 4분 만에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황현수와 오스마르의 헤딩골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홈팀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일류첸코가 출격했고 좌우에 송민규와 팔라시오가 나섰다. 일류첸코의 아래에는 팔로세비치가 배치됐다. 중원은 최영준과 오닐이 출전했고 백 포 라인은 심상민-김광석-하창래-김용환으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강현무가 선발로 낙점 받았다.

원정팀 서울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박주영과 고요한이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에는 한승규와 한찬희가 배치됐다.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를 부여 받았고 김한길과 김진야가 윙백으로 출전했다. 백 쓰리 라인은 김주성-김남춘-황현수로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의 차지였다.

전반 4분 만에 포항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어이없는 서울의 실수에서 비롯된 상황이었다. 김주성이 백패스로 공을 넘겨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를 김남춘과 유상훈 골키퍼가 서로 처리를 미루다가 공을 뒤로 빠뜨렸고 일류첸코가 이를 놓치지 않고 침투해 텅 빈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 이후 양 팀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며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때 서울의 세트피스가 빛났다. 전열을 정비한 서울은 전반 34분 박주영의 코너킥을 황현수가 헤더로 연결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포항은 공격 진영에서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전반 39분 팔라시오스를 일찌감치 빼고 이광혁을 투입했다. 전반전은 더 이상 추가골 없이 1-1 양 팀이 팽팽한 채로 종료됐다.

후반 들어 양 팀의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후반 9분 김한길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포항은 서울 유상훈 골키퍼와 경합하던 중 하창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후반 15분 전민광을 출전시켰다. 서울도 한찬희가 부상으로 쓰러져 더는 뛸 수 없다는 신호가 나오자 후반 21분 주세종을 투입했다. 경기가 격렬해 부상자가 계속해서 나왔다.

이 팽팽한 싸움에서 한 발 앞서나간 쪽은 서울이었다. 또다시 코너킥이었다. 후반 27분 주세종이 올려준 코너킥을 이번에는 오스마르가 방향만 살짝 바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세를 역전당한 포항은 후반 31분 오닐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지나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서울은 포항 원정길에서 2-1로 승리,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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