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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김현회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험 없는 어린 선수를 백업 명단에 포함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FC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과 아드리아노 투톱을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강원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던 박동진은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페시치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상희다. 오산중학교와 오산고를 졸업하며 FC서울 유스가 키워낸 강상희는 수비 자원이다. 선문대에 진학한 뒤 실력을 끌어 올려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성인팀 입단을 확정지었다. 강상희는 1998년생의 어린 선수로 U-22 적용을 받는다.

U-15, U-17 대표 등 각급 연령별 대표팀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축구 재능을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덴소컵(대학선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큰 역할을 했다. 1985년생인 팀내 최고참 박주영과는 무려 13살의 나이차다. 그는 훈련 과정에서 최용수 감독의 눈에 들어 이날 처음으로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벤치에 앉게 됐다.

강상희는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 윙포워드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서울 관계자는 “강상희가 윙백에서 좋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오늘도 만약 교체 출장한다면 윙백으로 나서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김한길과 김진야 등의 포지션에 기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강상희의 데뷔전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용수 감독은 백업 명단에 고요한의 이름을 올렸다. 중원과 측면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요한이 강상희를 밀어내고 선택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고요한은 부상에서 아직 완벽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다.

최용수 감독이 강상희를 백업 명단에 올린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름값보다 최근의 훈련 태도와 컨디션을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강원전에서 세 골이나 허용한 수비진에게 경쟁심을 자극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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