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잠실=전영민 기자]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이 아쉬운 무승부에도 미소를 지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랜드는 1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E는 후반 9분 레안드로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으나 이후 박창준과 백성동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하지만 후반 37분 김민균의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에 기어코 성공했다. 이로써 서울E는 지난 1라운드 제주전 1-1 무승부에 이어 두 경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정정용 감독은 "그저께가 스승의 날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다른 거 하지 말고 오늘 승리로 스승의 날 선물을 대신해 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약속을 못 지켰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하는 것이다. 그게 축구 팬들이 원하는,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이날 K리그 데뷔골을 넣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안드로를 언급했다. 정정용 감독은 "레안드로는 원래 가지고 있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위협적인 선수다. 측면에서 기회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런 점에서 레안드로에게 주입을 시켰던 부분들이 있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결국 공격수들은 골로 자기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레안드로의 그런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비록 무승부로 마무리된 경기였지만 이날 서울E의 경기력은 인상깊었다. 서울E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막판에는 경남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리며 총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를 반복했던 지난 시즌과는 분명 180도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프로 첫 승이 쉽지 않다"는 정정용 감독은 "우리 팀이 쉽게 지진 않는다. 이 시간들을 경험으로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가 어느 정도 미드필더에서 기다리다가 상대가 뒤로 공이 갔을 때 강하게 압박을 하려고 타이밍을 찾았다. 하지만 상대 경남이 볼 소유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쉽지 않았다"며 "후반전엔 공격적으로 나갔을 때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을 했고 그 타이밍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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