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의 가변석은 어떨까?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부천FC1995와 FC안양의 경기에서 올 시즌 부천이 준비한 가변석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부천은 꾸준히 가변석 설치 작업을 시작했고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스포츠니어스>는 부천의 가변석이 어떤지 직접 확인해봤다.

부천은 서포터스가 응원하게 될 북측과 일반 관람석인 동측에 가변석을 설치했다. 육안 상으로 봤을 때는 서포터스석이 조금 더 높아 보인다. 실제로도 조금 높은 느낌이다. 하지만 막상 앉아보면 북측과 동측 가변석의 높이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한다. 특히 이날 부천 구단은 동측 가변석에 현수막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북측 관중석에 서포터스의 걸개를 걸었다. 걸개가 펜스를 가리는 바람에 조금 더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확실히 북측 관중석의 시야는 놀랍도록 개선됐다. 다른 축구전용경기장의 서포터스석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앞줄은 걸개 또는 펜스로 인해 시야가 가린다. 3~4열부터는 큰 시야방해 없이 앉아서 경기를 볼 수 있다. 물론 서포터스석은 흥겨운 분위기에 좀처럼 앉아있기 쉽지 않은 곳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부천 구단은 북측 가변석의 중앙을 스탠딩석으로 꾸몄다.

동측 가변석은 북측보다 좀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고 있다. 체감 상 북측 가변석에 설치된 펜스보다 동측에 설치된 펜스의 두께가 얇다. 이는 곧 펜스가 가리는 범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북측과 마찬가지로 동측 또한 3~4열 뒤부터 펜스의 시야방해 없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동측 가변석 구석에는 테이블석이 설치되어 있다. 더 편안한 관람이 가능하다.

부천 구단은 이번 가변석을 통해 경기장을 좀 더 '부천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동측 가변석의 최상단에는 선수들의 사진이 현수막으로 걸려져 있다. 미관 상 더욱 분위기를 돋운다. 특히 그동안 부천종합운동장의 관중석은 파란색 계열이었다. 가변석을 통해 부천의 팀 컬러인 붉은색을 경기장 안에 입히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경기가 무관중이라는 것이다. 부천 구단 관계자 또한 "이렇게 좋은 가변석에 팬들이 많이 오셨다면 참 좋았을 것이지만 아쉽게도 무관중이다"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부천 구단은 중계를 통해 경기장을 보는 팬들에게 최대한 가변석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동측 가변석에 어떠한 현수막도 설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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